[전국 상권 기상도] 막바지 ‘시즌 오프’ 판매 전력
[전국 상권 기상도] 막바지 ‘시즌 오프’ 판매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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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몰려 ‘춘절’ 기대
[서울]
1월 마지막 주 시즌 마감 세일과 맞물려 기승을 부리던 추위가 수그러들어 서울 주요 상권은 쇼핑객으로 붐볐다. 명동, 가로수길, 홍대 등은 “한국 브랜드 어디서 살 수 있느냐”고 물어오는 해외 관광객들까지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이들이 몰렸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쌤소나이트 레드’ 단독매장과 ‘홀리스터’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했다. ‘H&M’도 올봄 홍대 가로수길, 울산 업스퀘어와 일산 원마운트, 전남 광주에 가두점을 열 예정이다. 한편, 이달 중순에는 춘절을 맞아 중국인 쇼핑객들이 한국 관광에 나서 명동과 강남 대형 백화점 및 면세점 특수가 예상된다.

중일간의 영토분쟁과 일본지진 영향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여행지를 변경하는 중국인들이 꾸준히 늘어 중국인 여행객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9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연휴 지난 해보다 25% 증가한 6만3000명의 중국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그앤매그’ 명동점이 3층에 휴식 공간 ‘프리카페’를 오픈했다. 한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오렌지팩토리 테헤란로점 3층 건물에 화제가 발생해 15만점 의류가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위축·악순환 우려
[경기]
경기도는 2~3년 만에 소비위축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대비 전체 매출이 30~40% 감소했다. 파주는 유통공룡 롯데아울렛과 신세계사이먼으로 인해 주변 영세상권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업종을 변경하거나 폐점된 매장은 7~8개로 집계됐다. 폐점된 매장들 역시 수요가 줄어 공실로 남아있는 상태다. 아울렛에 비해 브랜드 다양화가 부족하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상권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4000만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절반을 넘기기가 힘들다”며 “매장유지 폭은 30%선”이라고 하소연했다. 시즌오프 역시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겨울 유난히 추위가 길어 지난 12월은 호황이었지만 1월 달 들어선 급감했다.

또 다른 상권관계자는 “이미 겨울옷을 살 사람들은 다 구매했고 지금은 봄옷을 쇼핑할 시기라 겨울옷 구매는 하지 않는다”며 “인기아이템을 꼽자면 야상점퍼나 두터운 니트류”라고 말했다.

올 봄은 2개월 내지로 유난히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름이 길어지면서 객단가 높은 구매율이 줄어들어 매출이 급감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상권관계자는 “여름은 겨울에 비해 의류 구매율이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속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경기자체의 악순환이 계속 꼬리를 물 것”이라고 우려했다.

겨울 막바지 ‘평타’
[충청]
강추위가 이따금 찾아들어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했던 충청권은 막바지 겨울 판매로 바빴다. 충남 당진의 ‘유니온베이’는 “평소 단품 구입을 했던 고객들이 해가 바뀌고 세일이 겹쳐 적립 포인트를 사용하는 등 수십만 원까지 객단가를 올리기도 했다”며 “점간 물류가 원활한 편이라 한 장이라도 재고를 갖고 있으려는 지방 대리점들간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드샵 전반이 전년 대비로는 신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점주들은 ‘경기 침체’를 매출 부진의 이유로 말하며 상권이 활기를 되찾길 기대하고 있다.

서산 상권도 의류매장들이 지난 추동에 비해 매출이 “보합 내지 처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상권에는 최근 ‘갤럭시’와 ‘TBJ’가 오픈했고 여성복 ‘숲’이 있던 곳에 스포츠 캐주얼 ‘포니’가 오픈했다. ‘스케처스’ 서산점 김환성 사장은 “올해는 부츠 등 추동 제품이 수입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보다 가죽 등 고급 소재의 상품들이 출시돼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가게가 2월 중순 대전 중리점을 오픈한다.


애매한 날씨, 구매수요↓
[강원]
강원도 강릉은 이상기온현상으로 동해안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탓에 지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여성복, 아동복 등은 전년대비 매출이 절반도 안 되는 상황으로 신음하고 있다. 반면 아웃도어는 약보합으로 과거에 비해 디자인이나 색감 개선이 일부 매출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원주는 중앙동 상권의 명성이 크게 떨어져 점주들의 시름이 높다. AK백화점과 쇼핑몰 등의 오픈 영향으로 일각에선 “오늘도 공치고 간다, 티 하나 겨우 팔고 간다”란 말이 회자될 정도다.

소비자들 역시 겨울상품보단 봄 상품을 선호하나 계절적인 영향으로 선뜻 봄 상품 구매에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한 여성복 점주는 “지금 시즌엔 특별히 잘나가는 아이템이 없다”며 “대학교 입학으로 원피스나 코트가 그나마 체면치레를 할뿐”이라고 전했다.

대기업·아웃도어 진입 임대료 껑충
[경상]
일반 브랜드를 비롯한 보세 매장들도 시즌 오픈에 돌입해 막바지 고객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혹한으로 경상도 지역에서도 중헤비 다운이 판매고를 올렸다. 부산 광복상권은 연말 트리축제가 끝났지만 여전히 유동인구는 증가세다. 일본 및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상권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최근 ABC마트 공용주차장이 생기면서 가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편의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파타고니아’가 기존 매장은 아울렛 형태로 운영하고 롯데백화점에서 연결되는 상권 초입에 매장을 새롭게 오픈했다. ‘아디다스’ 매장이 빠지고 ‘올리브영’ 매장이 들어서면서 임대료가 대폭 올라 대리점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권 내 ‘햇츠온’ 매장을 운영중인 점주는 “일본 관광객들이 시즌 마다 방문해 개성있는 모자를 구매하거나 주말 가족 단위 방문이 증가해 매출이 호조세를 띤다”라고 설명했다. 경남 진영 나들목 상권은 최근 1여년 사이에 40여 개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대거 들어섰다. 3~5월 경 창원에서 연결되는 새도로가 개통 될 예정으로 미입점 브랜드들의 발빠른 진입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 비수기 ‘썰렁’
[전라]
1월 첫 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후반으로 갈수록 매출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봄 신상품이 매장에 20~40%까지 입고됐지만 소비자들의 손을 타고 있지 않은데다 입점 고객 수도 뚝 떨어졌다.

일부 브랜드들은 겨울 물량을 일찍 반품시켜 매장 분위기가 더욱 썰렁한데다 최근 온 타임 구매객들이 늘면서 아직 봄 상품을 구매하기에는 이른 쌀쌀한 날씨가 영향을 미쳤다. 두꺼운 니트류와 점퍼류가 판매되고 있지만 매출을 주도할 아이템의 부재도 매출 하락을 도모했다.

익산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통상 2월에는 비수기에 돌입하지만 올해는 다소 이른 1월 중순부터 매기가 없다”며 “날씨가 따뜻해지고 신학기 특수가 있기까지는 이러한 기조가 유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덧붙여 “설날 대목도 옛말, 오히려 연후 전이라 상권이 더욱 한산한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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