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매출도 들쭉날쭉
[서울] 서울 지역은 3월 들어 날씨가 풀리며 봄 상품 매기가 오르다가 3월 중순경 꽃샘추위가 들이닥쳐 입점 객수가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사동 버니블루 진성희 점장은 “해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나 전체 중에서 20% 가량인 국내 고객 경우 플랫과 스니커즈 등 봄철 주요 상품 판매가 다소 줄었다”며 “다양해진 스타일로 신장세를 기대하고 있는데 3월 중순 넘어서는 시점까지 전년과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로수길에는 글로벌 SPA 브랜드 H&M, 뷰티 전문샵 루루아이래쉬가 오픈했다.
최근 업종 변경과 브랜드 오픈이 빈번한 홍대상권에는 홍익대학교 정문 인근에 H&M이 오픈하고 지역 관계자들을 초대해 오프닝 파티를 열었다. 조혜지 디자이너의 여성복 ‘네이키드 카인드’가 상수동에 스튜디오 및 매장을 오픈했다. 이달 말 온라인과 뉴욕 매장을 동시 오픈한다. LG패션의 편집매장 ‘어라운드더코너’ 홍대점이 곧 오픈할 예정으로 가로수길에 위치한 첫 매장과 별도의 MD를 구성해 주변 5만원 안팎의 보세 옷과 신발 매장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진통 끝에 합정 메세나폴리스 홈플러스가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협의를 거쳐 본격 오픈했다.
남·북부 엇갈린 운명
[경기] 지난 1~2월 매출 바닥을 찍고 3월초 반등했다. 경기 남부는 매출 영향이 지난해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꾸준한 상승곡선은 아니지만 이른 개시와 하루 3~4팀 정도의 내방 고객이 있다. 경기 북부는 1~2주 전 날씨가 풀려 고객몰이에 나섰지만 북한군의 도발로 인해 유동인구와 집객수가 크게 줄었다. 작년대비 매출은 20~30% 떨어지고 직원들도 절반 이상 줄였다. 아울렛에 입점된 매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파주 아울렛에서 캐주얼을 운영하는 점주는 “가두점과 달리 아울렛에 입점돼 있어 매출이 없어도 가게 문을 닫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한탄했다. 반면 아웃도어는 가파른 상승세다. 하나 둘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매출과 집객 수는 큰 폭으로 신장했다. 아웃도어 신장세에 따라 타 업종에서 아웃도어로 갈아타는 상황이다. 한 아웃도어 점주는 “다른 의류와 비교해 아웃도어는 전 연령층 포섭가능하고 실내복이나 외출복 겸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요즘 같은 불황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청주 아울렛 가두 여파 예상
[충청] 충북 청주 성안길에 13년간 영업해온 쥬네쓰 쇼핑몰이 폐점하고 오는 4월 ‘케이팝 아울렛’이 새롭게 문을 연다. 연면적 5619㎡에 달하며 1층에 보세, 스포츠·등산의류, 2층에 여성·캐주얼 의류매장 등이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안길 한 의류매장 점장은 “지금까지 아울렛은 미평동의 에버세이브, 봉명동 파비뇽, 비하동 롯데 등 외곽에 위치했는데 이번 케이팝은 청주 시내에 입점해 인근 영플라자는 물론 로드샵 매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달 ‘레스모아’가 청주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충남 세종시 도심과 인근 대전 유성지역 상권이 세종청사 입주에 따른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동 일대를 중심으로 인근 대전 유성이나 공주권까지 음식점은 물론 의류 및 생필품 상점이 특수 여파가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상권 번영회 관계자는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는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각종 개발사업과 토지수요 증가로 21.54% 상승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며 “향후 3년간은 연 3만명 이상 인구가 늘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풀려도 시름 높아
[강원] 3월은 매출과 집객수가 늘었다. 주말도 평일과 다를 바 없지만 간신히 턱걸이 정도다. 강원도는 남부지방과 비교해 날씨가 추워 본사에서 공급해주는 물량이 적다. 매장에 마련된 아이템마저도 구매율이 없어 남부지방에 물량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찾는 사람이 있어도 물건이 없어 못 파는 일이 발생한다.
여성복을 운영하는 점주는 “물량만 공급하다 계절 맛도 못보고 봄이 끝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꽃샘추위로 인해 반등했던 매출이 고꾸라졌다. 급하게 옷을 구매하려는 사람 외에는 구매율이 크게 떨어졌다. 로데오거리는 업종 변경이 빈번하다. 가게 세와 물류세가 비싸다 보니 적은 매출에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공실로 남겨두는 곳이 많다. 여성복 ‘올리비아로렌’ ‘조이너스’ 등은 그나마 평균을 유지하는 정도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이월행사와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로 젊은 층의 수요가 높다. 쇼핑과 외식, 문화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어 매출 신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가두점 점주는 “경기가 좋아져도 소비자들이 가두점보다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신상 유입 수요 호전
[경상] 경상상권은 다채로운 봄 신상품 입고가 완료, 고객들의 시선을 끌면서 유입고객 증가로 구매 수요가 다소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산 광복상권은 3월 중순부터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냉랭했던 상권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4월에는 본격적인 소비 심리 해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본격적인 산행철에 접어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날씨에 따라 방수, 투습 기능을 높인 고어텍스 자켓과 바람막이, 팬츠가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광복 상권에서 ‘와일드로즈’를 운영 중인 오정아 매니저는 “선구매보다는 온타임 구매를 선호하는 고객 특성에 따라 일교차가 심해 기복이 있지만 이달 들어 구매객이 30% 정도 늘었다”며 “날씨가 풀리면 얇은 바람막이와 팬츠, 추우면 컬러가 화려하지만 두께감 있는 상품의 판매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의 유입이 활발했던 광복상권은 브랜드마다 자주 신상품 디스플레이 교체로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계절 특수를 활용해 고객몰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변덕스런 날씨 구매욕구 ↓
[전라] 3월 내내 변덕이 심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 아우터 판매가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초순에는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반짝 수요가 있어 얇은 이너류 위주로 판매됐다면 중순을 넘어서면서 쌀쌀하고 변화무쌍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 시기 주력 판매 상품인 얇은 봄 아우터가 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했다.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유동인구 자체도 줄어들었다. 새 시즌을 맞아 브랜드마다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집객 자체가 줄어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익산에서 브랜드를 운영 중인 한 점주는 “날씨에 민감해진 고객들이 온타임 구매를 선호하는터라 판매 적기에 날씨가 뒷받침 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구매 욕구가 떨어졌다”며 “4월 이후 날씨가 풀려야 본격적인 구매에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 영등동 상권은 새 시즌을 맞아 소폭의 입퇴점이 이루어졌다. ‘노스케이프’가 퇴점하고 ‘티니위니’가 새롭게 둥지를 틀었으며, ‘홀하우스’가 퇴점하고 ‘이젠벅’이 그 자리를 채웠다. ‘데쌍트’가 길 건너편으로 자리 이동, 새롭게 리뉴얼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