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기술로 상업생산…융복합 통한 고부가 제품 개발 ‘발등의 불’
화섬업계 생산경쟁 후끈…衣시대서 슈퍼섬유 시대로
메타원(Meta ONE) 아라윈(ARAWIN) 헤라크론(HERA CRON) 탠섬(TANSOME) 도레이카(TORAYCA) 에이스포라(ACEPORA) 타이크라(TYC HRA)…. 열거한 것들은 무엇일까요? 귀에는 익나요? 답은 아라미드 섬유, 탄소섬유, 초고분자량PE 등 소위 슈퍼섬유를 일컫는 국내 생산 브랜드들이다.
국내 섬유시장에 슈퍼섬유 바람이 몰아친다. 아라미드 섬유, 탄소섬유, 초고분자량PE 등 3대 슈퍼섬유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 슈퍼섬유는 철·반도체에 이어 제 3의 산업의 쌀로 지칭될 정도다. 섬유가 衣의 범주에서 벗어나 산업의 핵심소재로 떠오른 것이다.
슈퍼섬유 국산화의 주역은 화섬업체들이다. 아라미드 섬유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휴비스· 웅진케미칼 3사가 생산경쟁에 들어갔다. 국내 생산 규모는 코오롱 연 5000t, 웅진케미칼 연 3000t, 휴비스는 메타계 연 1000t, 파라계 연 350t 등 총 1350t에 이른다.
탄소섬유의 경우 효성· 태광산업은 자체기술로,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 도레이 기술로 국내생산에 나섰다. 현재 국내 생산량은 효성 연 2000t, 도레이첨단소재 연 2200t, 태광산업은 프리커서 3000t, PAN계 탄소섬유 1500t에 이른다. 초고분자량PE 생산은 TK케미칼이 생산기술 개발과 함께 2011년 8월 연 500t 상업생산을 코앞에 뒀다 화재폭발에 따라 가동을 멈춘 상태다.
아라미드 섬유는 초내열성을 특징으로 하는 메타 아라미드 섬유와 고강도가 특징인 파라 아라미드 섬유로 나뉜다. 양쪽 다 섭씨 500℃에서도 타지 않는다. 메타는 소방복 전기절연재 등으로 파라는 방탄복 등으로 쓰인다. 탄소섬유는 꿈의 소재라 불린다. 무게는 철의 1/5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철의 10배, 탄성률은 무려 7배에 이른다. 이미 항공우주 풍력발전 자동차 스포츠 등 핵심소재로 수요가 급팽창세에 있다.
초고분자량PE는 500~600℃에서도 타지 않는 내열성에다 내화학성까지 뛰어나다. 또 철보다 10배나 높은 인장강도에 가벼워 항공기 자동차 선박 등의 내부구조재로 쓰인다. 슈퍼섬유의 등장은 섬유산업은 물론 전 산업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부른다. 슈퍼섬유는 자동차 전자 반도체 항공 우주 해양 스포츠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그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슈퍼섬유가 없는 인간생활은 상상조차 안 될 정도다.
글로벌 슈퍼섬유 시장은 독일 미국 일본 등 소위 섬유선진국들의 독무대다. 일찌감치 의류용 섬유시장에서 벗어나 산업용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다. 독일과 미국의 슈퍼섬유 비중은 전체 60%를 웃도는 정도다. 일본 또한 슈퍼섬유의 비중이 매년 증가세에 있다. 3각 편대 이 시장에 국산 슈퍼섬유가 본격적으로 당당히 걸음을 뗀 것이다.
슈퍼섬유는 앞으로 융복합의 원천소재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의 독립적인 수요창출도 많지만 IT NT BT ST ET CT 등 소위 6T 와의 융합은 미래 성장 동력원 발굴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창출과 맞물려 나간다. 한마디로 슈퍼섬유는 창조경제의 주역인 동시에 미래 먹거리 창출의 에너지원이다. 그 사례가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이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지원부가 2010년부터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 신시장 창출과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해 왔다. 지난 4월16~17일 한국섬유공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구 EXCO에서 열렸던 슈퍼소재융합제품 성과발표회는 이의 결정판이란 평가다. 특히 세계최초 개발한 초고분자량PE는 큰 사례로 꼽을만하다.
지구촌 시장에 슈퍼섬유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 섬유업계의 슈퍼섬유 시장 진입은 섬유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었다지만 빠른 시간내 자체기술 확립과 생산기반 구축은 앞으로 시장경쟁을 달구는 원천 에너지가 된다. 이제 한국 섬유산업의 목표는 세계최고 슈퍼소재 강국이다. 도약의 해법은 또 民官學의 삼위일체에 달렸다는 것이다.
아라미드·탄소 섬유, 초고분자량PE 등 3대 슈퍼섬유 양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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