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날씨도 매출도 오락가락”
[전국 상권 기상도] “날씨도 매출도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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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더위 “난감”
[서울]
5월 중순 한 여름과 같은 더위와 비·구름이 교차된 서울 상권은 특히 가두점들이 울상을 지었다. 한남동 지역 일부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들이 연계해 상권 활성화 이벤트를 기획했으나 한낮의 뜨거운 햇볕에 유동인구가 적어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한남동의 한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 매장은 “이태원부터 한강진역에 이르는 대로변이 붐비는 데 비해 계단길 안쪽까지는 유입이 적다”며 “특색 있는 중소규모 브랜드와 샵들이 골목 안쪽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중심가의 대형 매장에만 손님이 들어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드샵들은 이어진 비에로 인한 난항도 겪었다. 한 남성복 매장은 “5월 갑자기 더워져 여름 상품을 급하게 준비했는데, 흐리고 싸늘한 날씨로 카디건과 가벼운 겉옷을 입게 되면서 판매가 적었다”며 “이번 여름 브이넥, 유넥 등 기본 티셔츠를 충실하게 구성해 레이어드 및 타 단품 판매 효율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도매브랜드 매니저는 “한때 서울 기온이 다소 떨어졌지만 이후로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돼, 단품과 함께 코디할 수 있는 가벼운 베스트나 자켓도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보다 더 힘들다!
[경기]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매출 부진으로 가두점들은 고민이 많다. 예년과 다른 기후변화로 봄이 실종돼 간절기 아우터들의 판매율이 낮았다. 경기악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연이은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재고가 쌓이면서 가두매장들은 매출 진작에 힘쓰는 모습이다.

무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서 경기 상권은 피케 티셔츠, 캐릭터 티셔츠, 반바지 등 여름 관련 아이템들의 판매율이 급증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나들이, 트레킹족 등이 크게 증가했다. 스포츠·아웃도어 매장을 중심으로 러닝슈즈와 아웃도어 관련 제품들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 덕이동 상권은 파주와 김포공항에 위치한 대형 유통사들의 영향으로 캐주얼, 여성복을 중심으로 매장을 철수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로데오 타운 곳곳에 빈 매장들도 다수 눈에 띄는 상황. 반면 스포츠, 아웃도어 매장들의 매출은 보합세였다.

대전 원도심 활성화에 희비교차
[충청]
대전 중구 은행동과 구 충남도청사 주변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두고 해당 상권과 소외 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점포 임대료가 5% 인하될 것으로 알려진 역전지하상가는 사업에서도 소외돼 상권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한 판매점 대표는 “대전 지하상가 1번지로 알려졌음에도 수년전 리모델링 이후 바뀌는 것이 없다”며 “상가에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편의시설 확충을 바란다”고 말했다. 으능정이에 LED 거리가 조성돼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전 은행동 상권은 시설 공사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공사로 인해 소음이 발생하고 자재 및 안전시설이 설치되면서 유동인구가 줄었다.

상권 관계자는 “가뜩이나 비수기인 한여름 공사로 인해 유동인구가 더욱 줄어 근심이 크다”며 “공사가 끝나는 8월까지 매출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지역도 올초 매출이 부진한데 이어 최근 급상승한 기온 탓에 판매가 여의치 않은 편이다. 성안길 한 남성복 매장은 “5월 말부터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셔츠와 바지 위주의 단품 판매기가 빠르게 찾아왔다”며 “이곳 성안길 뿐만 아니라 신사복 브랜드들은 연초 정장을 많이 팔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여름이 빠르게 찾아옴에 따라 봄이 너무 짧아져 여름 상품 판매 준비에 숨이 가쁘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사 진입 몸살
[강원]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얇고 청량감 있는 소재의 의류 매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주부터 비오는 날이 잦아져 장마대비 상품도 일찌감치 인기를 끌고 있어 여름 특수를 맞은 강원 상권 스포츠, 캐주얼 의류 매장들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캐주얼 상권 관계자는 “특정상품을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날씨가 더워져 얇은 피케셔츠가 가장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중앙시장의 경우 시장을 보러오는 고객들이 주를 이룬다.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입점객이 끊이지 않고 방문하고 있다.

한편 원주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AK플라자 원주점으로 인해 주변지역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큰 폭의 할인전과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대형사들로만 몰리고 있어 절실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정의 달, 재미 못봤다
[경상]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크게 누리지 못하고 한달을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호전되지 못했으며 상권에도 큰 변화 없이 마무리 됐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와일드로즈’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등 아웃도어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이 다소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노스페이스’는 재고 정리 50% 세일로 줄을 서서 매장에 입점하는 진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인근 매장은 타격이 다소 있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권이 전반적으로 크게 변화없이 5월을 마감했다.

‘와일드로즈’ 매장 매니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웃도어 바지류나 컬러바람막이, 베스트류 등이 반응이 좋은 편으로 큰폭의 상승은 없지만 전년대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충무로 사거리 상권은 예년만 못한 분위기로 나타났다. 다양한 경품 행사로 고객유입에 집중했지만 매출이 전년대비 20%가량 빠지는 등 고객유입이 크게 늘지 않았다. ‘블랙야크’ 충무점은 이월판매 제품이 크게 호조세를 기록했으나 신상품 판매는 전년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김해 메가마트점은 ‘블랙앤화이트’ ‘JDX’ 등 골프 스포츠 브랜드를 새롭게 구성, 가정의 달 선물 등으로 매출을 기록했다.

여픔 판매 활기 시작
[전라]
급작스럽게 한 낮 기온이 오르면서 여름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활발하다. 지난해 비해 봄 물량을 줄인 업체가 많아 여름 품번이 일찍부터 매장을 채웠지만 그동안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며 사실상 매기가 실종됐었다.

5월 들어 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가 시작되면서 주춤했던 여름 판매가 탄력을 받고 봄 상품 매기는 일찍 종료된 상황이다. 집객이나 수요가 중순을 넘어서면서 30~40% 늘었지만 그만큼 봄 매기 조기 종료로 객단가 하락이 동반되면서 전년에 비해 매출은 신장 곡선을 그리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력상품으로 경량 트레이닝과 반바지, 피케티와 티셔츠, 신발 등의 판매가 활기를 띄고 있다. 아직 기온 차가 커서 아우터로는 얇은 바람막이가 다소 수요가 있으며 그 외 이너류를 제외하고 판매가 주춤하다. 바캉스 용품이나 아웃도어 캠핑 용품 등도 판매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일찍 더위가 시작된 만큼 길어진 여름을 대비해 물량 확보가 관건일 것으로 점주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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