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초, 피부 좋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지도록 많이 들었다. 타고 난 것도 있었지만 자기관리나 에스테틱, 피부과를 하루가 멀다 하고 내 집처럼 드나든 이유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게 웬일?! 2013년 1월 1일 새해가 밝기가 무섭게 내 인생 처음 경험해 본 피부고민이 생겼다. 눈가, 양볼 등 얼굴이 미치도록 땅기기 시작했다.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낼 모레 서른이 바로미터인 이십대 후반 여자이기에. 뷰티관계자 미팅 때면 피부고민에 대해 하소연하기 바빴다.
“나이도 나이지만 수분이 부족해서 그래요. 마스크팩을 해보는 건 어때요? 시간도 많이 안들이고 꽤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눈가는 아이크림 꼭 바르고요” A사 브랜드매니저의 귀에 쏙 들어오는 조언을 듣는 순간 눈썹이 휘날리도록 로드샵으로 달려가 마스크팩 한 뭉치를 샀다. 5개월이 지난 지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저녁 마스크팩을 붙인다. 어쩌다 술 마신 날이면 건너 뛴 적도 있다.
지금 내 피부는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가히 정말 좋다. 스무 살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다. “무슨 화장품을 쓰냐, 관리를 어떻게 하냐”란 질문을 들을 때마다 “매일 저녁 마스크팩 붙여요. 한 번 해보세요. 피부가 정말 달라져요!”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며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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