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빅 바이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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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봉제공장 안전 강화 선언

지난 4월 의류 공장 붕괴로 1000여명 이상이 사망한 방글라데시 사태 이후 해외 리테일러 및 글로벌 브랜드들이 재발 방지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유럽 80개, 미국 17개 글로벌 리테일 및 브랜드사들은 국제 인권노동 단체와 함께 지난주 일제히 방글라데시 의류봉제 공장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플랜을 마련하고 현지 근로자들의 노동환경 및 안전 규정을 강화하는 대책을 쏟아냈다.

지난 7일 인더스트리올(IndustriALL Global Union)과 UNG Global Union 및 80개에 달하는 유럽지역 리테일러와 브랜드들은 공장 화재와 건물 안전을 위한 실행 계획(implementation plan)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 계획에 동참한 기업 및 노조들은 방글라데시 공장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공장 개선,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의류산업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공표했다. 여기에는 9개월 이내에 개선을 요하는 위험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안전을 감독하는 최고위직(Chief Safety Inspector)을 고용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이 계획에 참여한 회사와 노조, 자문 위원회가 동등한 대표성을 갖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운영 구조에 대한 개선책도 포함됐다. 베네통, 까르푸, H&M, 인디텍스, 막스&스펜서 등 대부분 글로벌 리테일러 및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했고 아베크롬비&피치 같은 일부 미국 브랜드들도 동참했다.

인더스트리올의 지르키 라이나(Jyrki Raina) 사무총장은 “이 역사적인 법적 구속력을 갖는 협정은 현장에 분명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UNI Global Union의 필립 제닝스(Philip Jenings) 사무총장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합의가 발표되자 지난 10일에는 월마트, 갭, 타겟, 메이시 등 17개 북미 유력 리테일러들은 방글라데시 공장 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아메리칸 플랜(American Plan)’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놨다.

美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향후 5년간 4200만 달러를 들여 노동자 안전과 익명의 제보자를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고 1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따라 12개월 이내에 북미 리테일러와 거래하는 500여개의 방글라데시 공장은 평가 조사를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까지 일반적인 안전 표준을 개발하고 상호간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센터도 개설키로 했다. 심각한 안전 문제가 특정 공장에서 발견되면 책임자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공장 소유자, 공장 근로자들이 선출한 ‘노동 참여위원회’에 이를 알리는 등 상호 밀접한 관계를 유지토록 돼 있다.

그러나 미 노동자 권리 컨소시엄(Worker Rights Consortium), 깨끗한 의류 캠페인(Clean Clothes Campaign), 임금착취 작업장 반대 학생연합(United Student Against Sweatshop) 등 5개 노동단체들은 “월마트, 갭과 여기에 참여하기로 한 기업들은 공장을 안전하게 만들도록 하는 재무적 책임을 받아들이고 약속을 하는데는 내켜하지 않았다”며 비난했다.
게다가 일부 노동인권단체들은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들이 인정할만한 안전 표준을 갖추는데는 약 3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즈는 아메리칸 플랜은 공장 여건 개선의 의무가 공장 소유주들에게 있으며 유럽과 달리 대출외에는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약속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월마트의 컴플라이언스 글로벌 책임자인 제이 요르겐센은 “우리에게는 대응할 수단이 있다”며 “공장이 표준에 맞지 않는다면 그들과의 계약은 종료된다. 이는 공장이 근로자들 여건을 개선하도록 하는데 최고의 압력수단이 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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