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배우러 유학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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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의류학과, 중국·프랑스 유학생 ‘열공’

한류 열풍에 힘입어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한국으로 패션 유학을 온 외국인 유학생들도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들이 어떤 이유로 한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됐는지, K패션에 대한 생각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창원대학교 의류학과에 재학 중인 3명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3년 전 한국으로 패션 유학을 오게 된 ‘부요’(23). 그녀는 고등학교 때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를 경험해보고 접하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생활이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학과 내 중국인은 자신뿐이었고 한국의 패션 수업은 이론 위주의 수업이 많아 언어적 문제에 부딪힐 수 밖에 없었지만 친구들을 사귀면서 한국어 실력은 금세 향상됐고, 한국 생활에도 더욱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학과 수업은 단지 옷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패션 마케팅, 섬유 실험 등 다방면으로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중국패션의 현주소에 대해 “중국은 현재 각 도시에서 패션쇼가 많이 열리면서 패션산업이 점점 성장하고 있다. 특히, 자수와 같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중국패션’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뚜렷한 것이 없고,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창의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K패션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K패션이 알려지고 있는 단계에 있고, 그만의 색깔을 찾아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중국에서는 이미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터넷과 한국 드라마를 통해 K패션이 매우 인기 있음을 대변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패션 공부를 하는 나날이 힘들면서도 즐겁다고 한다. 앞으로 가깝게는 내년에 있을 졸업 패션쇼를 무사히 끝내고, 멀게는 구체적이진 않지만 중국에서 취직해 한국과 관련된 패션 업무를 하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그리고 기회가 있다면 한국 회사에 취직해서 경력을 쌓고 싶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얼마 전 프랑스에서 온 ‘멜리사(Melissa)’(24)와 ‘오리안(Oriane)’(24)을 만났다. 디자인에 줄곧 관심이 많았던 이들은 패션계에 몸담고 싶은 열정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평소 한국을 첨단산업이 발달한 진보국가로 바라본 이들은 한국에서 새로운 문화를 발견하고 그것이 새로운 영감의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랑스 신문에서도 서울 패션위크가 전 세계 패션 산업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기사도 접할 수 있어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고 한다. 다른 나라 유수의 패션 스쿨이 아닌 한국의 학교를 선택했던 이유는 한국에 대한 관심과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더라도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언어적인 소통 문제가 가장 힘들지만, 수업 자체는 매우 흥미롭다고 한다.

현재 수강하고 있는 한복제작수업을 비롯해 드레이핑 수업은 패션에 대해 생각하는 다른 접근 방식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여서 유익한 시간이라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교수님이 빨리 설명하시기 때문에 이해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지만, 한국의 교수님은 학생들이 무얼 해야 할 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피드백 해주는 것이 매우 좋다고 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그녀들은 K패션에 대해 “K패션은 우리에게 매우 새롭고 신선하다. 정말 컬러풀하고, 개성 넘친다”고 했다. 또 다가올 겨울 패션이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녀들은 한국에서의 남아있는 유학생활이 너무나 기대되고, 한국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프랑스에 돌아가 패션 공부를 지속해 디자이너로 패션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했다.
/창원대 의류학과 박지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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