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는 뚜렷한 색깔이나 콘셉트를 가질 수 없다.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콘셉트만 존재할 뿐이다. 그게 제이케이 스타일이다.” 요즘 유통·패션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토종 SPA브랜드 제이케이다. 지난 5월 신고식을 치르고 백화점에 입점했다. 영업 5개월 만에 월평균 8500만원대란 높은 매출을 올리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이케이가 관심을 끄는 건 동대문시장 브랜드 출신이란 점이다. 글로벌 SPA, 내셔널브랜드조차 어려운 시점이라 더욱 약진이 두드러진다. 다량의 스타일 대비 빠른 상품기획과 소량생산, 박리다매, 낮은 재고 등의 이윤창출 노하우에 백화점이 갖고 있는 고급 이미지까지 더해 시너지를 형성하고 있다.
연범석 대표<사진>는 “2001년 패스트웨어 상품등록을 시작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소규모 생산이다 보니 집단적 전투보다 품목별 게릴라전 형태의 판매방식”이라고 말했다.
원래 제이케이는 데님 납품업체로 유명한 진성엔터프라이즈가 만든 브랜드다. 탄탄한 인프라 구축으로 ‘탑텐’ ‘스파이시칼라’ ‘스마일마켓’ 등 국내 SPA와 ‘리트머스’ ‘리스트’ ‘잠뱅이’ 등 중저가 브랜드의 데님을 생산하고 있다. 거래업체만 무려 40~50군데다. 스타일은 1600개에 달하며 일평균 4~5개를 생산한다.
전체 상품에서 데님 비율은 10~15% 내외지만 매출은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2014년에는 데님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려 데님 전문 SPA로 불리는 것이 목표다. 최근 경기도 구리시에 R&D센터를 건립했다. 국내 데님공장 중 최대 규모다. 하루 만장 생산을 기본으로 소재, 워싱 등을 개발한다.
2014년 S/S에 처음 선보이는 남성복은 데님에 착장하기 좋고 기본에 충실한 베이직한 디자인이라 주를 이룰 전망이다. 향후 베이비키즈, 리빙, 화장품 등 패션에 관련된 모든 품목을 취급할 예정이다. 가격도 착하다. 2~5만원대가 대부분이고 겨울의류는 1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당장 이달 들어 롯데 에비뉴엘과 현대 미아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12월에는 롯데 부산점, 창원점과 대구백화점이 예정됐다. 2월에는 대구백화점에 정식 입점하고 150평 규모의 숍인숍 입점 형태로 홈플러스 입점을 조율 중이다. 내년 봄에는 백화점 MD개편을 시작으로 1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 오픈한다.
연 대표는 “7년 전 중국법인을 세웠다. 내년 중국 현지 백화점 오픈과 상하이 직영매장을 연다. 200억원을 목표로 한국을 대표하는 데님 전문 SPA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브랜드 차별화로 국내외 유통망 확장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