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친츠 직물과 사라사 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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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츠 직물과 사라사 직물
친츠(chintz) 란 이름은 원래 인도산 날염직물의 이름이었다. 그 이름의 뜻은 ‘얼룩’이라는 데서 유래된 힌두어인 친트(chint)에서 온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편 사라사(sarasa)란 말은 정설이 없으나 중부 인도의 아라비아 바다에 접하고 있는 항구의 이름인 surat에서 왔다는 설과 고대 자바어인 sarasa(‘구석 구석 빠짐없이 살포한’이란 뜻)에서 왔다는 설이 있으나 영어인 친츠 보다는 사라사로 자리잡고 있는 용어다.

이 직물은 9세기경부터 고대 인도에서 시작돼 surat 항구를 통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로 전파된 직물이다. 결국 친츠와 사라사는 같은 말이며 인도네시아의 바틱(batik)과도 상통하는 말이다. 이 직물은 흐린 색상 몇 가지를 사용해 기하학적인 무늬나 꽃, 풀, 동물, 사람

이 직물의 소재는 거의 평조직으로 된 면직물이며 이 근래 레이온이나 폴리에스터 직물로 된 것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화포 혹은 인화포라고 하며 세계 각국에서 자기네 문화에 걸맞는 풍경화를 넣은 사라사 직물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특산품인 바틱 직물도 이 사라사의 하나인데 자바(Java) 사라사라고도 하며 왁스 방염(蠟防染) 방법으로 날염한다. 이 방법에 의한 무늬 염색(batik dyeing or batik printing)은 이미 인도에서 시행됐고 이것이 이집트, 인도네시아, 페르시아, 중국 등지로 퍼져 나갔던 것이다.

인도의 염직 기술은 이미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이 사라사 직물 아주 오래된 것이다. 왜냐하면 이집트 카이로의 구 시가지에 있는 후스타트(Fustat) 유적에서 13~14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 사라사 직물이 출토된 것으로 봐 역시 오래된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왁스 방염에 의한 무늬 염색물을 사라사라고 하며 일본식 발음에 맞는 경사(更紗=일본어로는 사라사)라는 한자를 갖다 맞추어 사용하고 있다.

면직물은 내구성이나 보온성은 좋으나 염료의 염착이 어려운 소재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명반, 철, 양잿물 등과 같은 다양한 매염제를 사용해 화학 반응을 일으켜서 염료의 정착을 돕는다. 가령 꼭두서니 같은 식물성 염료는 명반을 매염제로 해 견뢰도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처리된 직물은 염색 견뢰도가 좋고 독특한 색상과 광택이 난다. 용도는 드레스, 어린이 옷, 보자기, 커튼, 이불보, 가구 덮개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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