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에서 아시아, 특히 한국의 성장에 대한 기대속에 최근 외국인 투자는 늘어 환율은 떨어지고 주식시장은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유럽 투자 현인의 금리변동에 대한 통찰력을 통해 주식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자.
앙드레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1906~1999)는 헝가리 태생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주식시장의 생리를 주인과 개의 관계”로 설명했다. 주인이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경로는 늘 정해져 있다. 집에서 출발해 공원에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재미있는 것은 강아지의 움직임이다.
주인이 산책하는 동안 강아지는 주인과 나란히 가기도 하고, 때론 앞서다가 때론 뒤쳐지기도 한다. 주인을 실물 경제, 개를 주식시장으로 각각 비유해 장기적으로 볼 때 실물경제(주인)와 주식시장(개)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중단기적으로 볼 때 주식시장은 실물경제를 그대로 반영하기보단 앞서거니 뒤서거니 과열과 침체를 반복한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그의 비유처럼 개가 목줄(미국 금융개혁법안 및 유럽위기 사태 등)이 느슨해져 주인을 앞서가는 형국이다. 그럼 향후 전망은 어떨까? 금리 상승이 시작되기 전까진 주식시장 날씨는 화창할 것이다.
이는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델’에 기술한 주식모형에서 금리변동과 관련해 왜 사람들이 주가가 정점에 있을 때 주식을 사들이고, 주가가 바닥에 이르면 주식을 파는가에 대한 설명을 참조하면 좋겠다. ‘콜럼버스의 달걀’만 들어본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개념이겠지만 주식 투자자에게는 교과서처럼 활용되는 이론이다. 그의 달걀 모델은 금리에 따라 부자들의 선택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리가 정점일 때 금리인하가 시작되고 이 때 채권으로 넘어가게 되며(B), 금리가 바닥을 향해 가면 부동산으로 넘어가게 된다(C). 부동산 가격이 임대소득을 초과하는 시점에서는 부동산을 팔고 주식시장으로 넘어간다(E). 서서히 금리가 상승하면서 경기는 회복되고 금리가 정점이 되면 주식을 팔고 안전한 예금으로 갈아탄다(F). 결국 부자들의 돈의 흐름은 금리에 따른 손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를 관건으로 예금, 채권, 실물경제(부동산)로 순환된다는 것이다.
물론, 금리 변동을 예의주시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다른 투자수단으로 옮겨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흔히 식탁에 오르는 달걀을 볼 때마다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면 적어도 ‘묻지마식 투자’로 발생하는 큰 손실을 사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