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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원자재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은 가능한가. 전 세
계적으로 찾을 수 있는 사례는 극히 미미하지만 불가능
한 것은 결코 아니다. 통상적인 브랜드 마케팅이 최종
소비자를 겨냥한 것임을 볼 때 이는 奇想天外한 발상이
다.
그러나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시도가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듀폰이 섬유 원자재 가운데 탄성섬유 스판덱스를 브랜
드 마케팅한 것은 통상적인 개념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그리고 파격적인 마케팅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동기가 되었음도 부인못할 사실이다. 물론 세계
적 다국적 기업 듀폰의 이미지가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
는데 큰 배경이 됐음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듀폰을 제외하면 세계 어떤 섬유업체도 아직도
원자재를 브랜드 마케팅한 사례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아니 할 수 없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원자재 브
랜드 마케팅은 생소하고 또 최종 소비자를 겨냥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음을 상징한다.
올들어 국내 화섬업체인 효성이 국내 최초로 섬유 원자
재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을 본격화 했다. 그것도 듀폰
이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스판덱스 원사시장을
겨냥했다. 스판덱스 원사생산 후발주자에 속하는 효성
이 국내외 쟁쟁한 선발사들을 제치고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효성이 원자재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 스판덱스 브랜드
는‘크레오라’다.‘크레오라’브랜드 탄생은 겨우 1·
2개월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효성은‘크레오라’로 원
자재 브랜드 마케팅을 선언하고 나섰다.
효성은 90년대 중반 스판덱스 생산을 본격화했다. 모든
원자재가 그러하듯 스판덱스도 안정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효성이 스판덱스 브랜드 이름을 확정하
고 또 원자재 브랜드 마케팅을 선언한 것은 품질에 대
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여진다.
그런데도 지금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마케팅은 시도
자체에서 파격적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또한 국내 섬유
원사 판매도 본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시대를 여는 前奏
曲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솔직히 폴리에스터·나일론·아크릴 등 화섬사는 생산
업체 주도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공산품이다.
바로 만들면 팔리는 그런 제품이라는 뜻이다. 이 때문
에 80년대 말까지도 국내 화섬업체들 대부분은 원사 마
케팅의 필요성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지금 각종 섬유 원자재 판매전이 치열하다. 다수의 생
산업체가 동일한 제품을 놓고 생산경쟁을 펼치다보니
공급초과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원사 생
산업체에게 마케팅을 요구한 원인이 되고 있다.
원사의 특성 및 기능에 대한 정보는 물론 한단계 앞서
트렌드 제시와 함께 원사를 제안하는 마케팅도 일반화
된 상태다. 그리고 제직·염가공상의 문제점을 제거하
는 기술지도나 제품의 품질을 높여 부가가치를 제고하
는 품질지도 등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마케팅의 한
부분이다.
원사업체들의 수요업체에 대한 A/S·B/S가 원사판매
활성화를 도모하는 마케팅의 한부분으로 자리잡고 있
다. 그러나 지금 원사업체들의 원사마케팅은 최종 소비
자가 아닌 중간 수요업체 마케팅 단계서 머물고 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효성이 국내 화섬업계 최초로 원자재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고 마케팅
범위가 듀폰이 펼치고 있는 디자이너 존과는 달리 최종
소비자를 겨냥한 것도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점에서 일단 효성의 마케팅전략은 돋보인다. 그만큼
효성의 마케팅전략은 파괴적이고 무었인가 막힌 것이
확 뚫리는 느낌이다.
세계 섬유업체 가운데 원자재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 업
체도 거의 없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최종 소비자를 타
겟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돌입한 업체는 지금껏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효성이 국내외 섬유업체 가운데 최초로 소비자
를 상대로 원자재 브랜드 마케팅 시대를 연다.
세계 그 어느 업체도 시도않던 것을 효성이 잰걸음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의
미를 축소할 수도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효성의 원자재
브랜드 마케팅은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의 전형이
라고 할 수 있다.
다시말해 효성의 원자재 브랜드 마케팅 돌입은 효성의
파워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고 또 국내
섬유업체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자
신감의 발로로 여겨진다.
그리고 원자재 브랜드 마케팅은 화섬산업을 비롯 국내
섬유산업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지구촌 구석구석마다 상품 하나라도 더 팔기위한
마케팅 경쟁열기가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아직은 회사 이름을 내세운 마케팅전이 절대적이지만
품질·기술경쟁력이 점차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