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자원 순환 재활용 참여기업 ] 서정환 영창물산 대표 - “섬유공장 많은 하남시, 자원순환재활용은 필수 사업”
[섬유 자원 순환 재활용 참여기업 ] 서정환 영창물산 대표 - “섬유공장 많은 하남시, 자원순환재활용은 필수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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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영은 근로자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이득
인체 유해한 유성본딩을 수성본딩 설비로 교체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영창물산(대표 서정환)은 합포원단 생산에서 나일론DTP(Digital Textile Printing) 및 반사소재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이다. 작년 9월 PIS에서 신제품인 나일론DTP 원단과 반소 소재를 처음 선보인 후 100여건의 상담실적을 올렸고 이어 10월에 열린 ‘상해 인터텍스타일 전시회’에서는 무려 180여건의 상담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의 길도 텄다.

나일론은 고열을 가하면 경화현상이 일어나 DTP 방식 적용이 어려웠지만 영창물산은 고온에서도 원단이 눌지 않는 프린팅 기법을 개발해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반사 소재 원단은 작년 첫 출시 당시 야드당 7불선이었으나 그동안 생산공정효율을 높여 가격을 5불대로 인하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이전의 반사 소재는 원단에 필름을 붙여 세탁과 통풍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이 회사는 원단에 필름이 아닌 글라스 비드를 접착하는 공법을 개발해 안전복 뿐만 아니라 일반 패션의류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통상 반사 필름은 야드당 최소 10불에서 30불에 달해 가격 경쟁력도 월등한 우위에 서 있다.

영창물산은 세계적 트렌드인 환경친화적 제품의 중요성을 깨닫고 일찌감치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서정환 대표는 “유성본드를 사용할 때는 직원들이 독한 냄새와 환경 호르몬에 노출돼 안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이제는 모든 제품 생산 공정에 수성본딩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작업장 환경이 더욱 좋와졌다”고 말했다.

그는 본지와 경기섬유산업연합회, 서울봉제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섬유 자원순환재활용 캠페인’이 하남시 전역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주로 나오는 폐원단은.
▶전에는 합포원단, 기모원단이 많았다. 지금은 주력 아이템이 나일론DTP와 반사 원단이라서 면 배출 비중이 많아졌다.

-그동안 어떻게 처리해 왔는지.
▶폐원단만 수거해 가는 곳이 있었다. 습기를 먹으면 안되니까 1차로 비닐 포장을 하고 2차로 마대 자루에 담아 젖지 않도록 주의를 한다. 그래야 수거해가는 분들도 빨리 일할 수 있고 편하다.

그러면서도 이 제품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처리되는지 걱정스러웠다. 환경을 파괴하게 되는게 아닌가 하고. 주변 공장에서는 10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를 쓰는 곳도 있는데 연간 봉투값만 엄청나게 들어간다고 들었다.

-하남시에도 많은 섬유 공장들이 있다.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남시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민간 차원에서 합법적으로 폐원단을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다면 환경도 보호하고 자원도 재활용할 수 있으므로 시에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본다.

-평소 환경친화적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전의 주력 생산품목이 합포였다. 기모원단과 외피 원단을 붙일 때 업계는 보통 유성 본드를 사용했다. 나도 직접 생산작업을 할때가 있는데 작업자들 건강에 안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해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유성본드 대신 수성본드를 사용하기 위해 큰 돈을 들여 공정을 개발했다.

그리고 모든 공정에 수성본딩 방식을 적용하니…수익성이 떨어지더라. 유성본딩 방식의 기계들은 작년에 다 팔아버렸다. 그러나 작업 환경이 좋아지면 직원들 일하는 환경도 쾌적해지지 않나. 지금은 남들이 안알아 주지만 나중에는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하남의 영창물산 공장은 바닥에 먼지나 실 한오라기, 물 한방울 없이 깨끗하다. 서 대표는 하루 작업이 끝나면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장 청소를 한다. 그는 주변이 깨끗해야 일에 능률이 오르고 좋은 제품이 나온다고 했다.)

우리 뿐만이 아니다. 환경친화적 원단으로 만든 옷을 입는 사람들은 바로 소비자들이니 이들도 큰 혜택을 보는거라고 생각한다. 직원에게 좋은 것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일이 된다.

(인터뷰가 끝난 후 서 대표는 리텍스의 폐섬유 수거 과정을 지켜보며 여러가지 사항을 꼼꼼히 체크했다. 그리고 직접 생산부장을 불러 폐원단을 제품 성분별로 분리·배출하고 인근 공장들이 폐섬유 자원재활용에 동참할 수 있게 협조를 요청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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