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홍운표 동대문패션상인연합회장 - “상인들 의지모아 상권 활성화 전념”
[Power Interview] ■ 홍운표 동대문패션상인연합회장 - “상인들 의지모아 상권 활성화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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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의 주인은 상인 여러분들입니다. 우리 스스로 상권활성화에 나서야 합니다”
지난 2011년, 서울시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은 동대문패션상인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이달 3일, 기업은행의 지원 아래 사무실을 개소하고 본격적 활동을 알렸다.

홍운표 연합회장은 이날 “동대문의 문제는 동대문의 주인인 상인들이 주체가 돼 해결해야 한다. 연합회 사무실 개소가 동대문 상인들을 하나로 규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 연합회는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동대문 상권 활성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회 행정을 지원하는 기업은행의 안홍열 부행장은 “동대문은 연간 25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는 한류의 명소다. 향후 이탈리아 밀라노를 능가하는 세계패션중추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업은행에서도 세무, 법률, 지불방식 등 상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합회 사무실 개소에는 홍운표 연합회장 및 동대문 각 상가연합회장, 안홍열 IBK 부행장 등 약 70여 명이 참석했다.

-동대문패션상인연합회 탄생배경은.
“2011년 설립인가를 받고 올해가 돼서야 사무실 개소를 했지만 사실 2004년부터 연합회를 구성하고 준비해왔다. 동대문 내 수많은 상인들을 하나로 규합할 수 있는 단체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처음 연합회가 설립된다고 했을 때 우리가 내세운 추상적 비전에 대해 상인들은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먼 미래의 청사진보다 지금 당장 가져다줄 실리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대문에 옷 팔아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사실 다 평범한 소시민들이다. 동대문패션상인연합회는 형식적인 단체가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이다. ”

-동대문패션타운의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경제체제다. 동대문시장의 연간 매출액이 15조에 달한다. 그 중에서 부가세 신고율은 5%다. 대부분 현금 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른 산업이 불경기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대문 시장도 예전보다 어려워졌다. 그러나 시장은 겉으로 잡히는 매출액과 실제 매출 규모 차이가 상당하다.

이 때문에 동대문 침체가 수치상으로 더 과장돼 나타난다. 이제 동대문의 거래지불 방식은 점점 바꿔져야 한다. 현금거래는 고객에게 불편할 뿐 아니라 동대문이 지하경제의 장이라는 오명을 쓸 우려가 있기에 연합회는 카드거래를 지지한다. 특히 기업은행은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동대문 상인들을 지원해줄 것이다.

또 다른 당면과제는 중국 상품 밀수입문제다. 중국 밀수입 제품은 국산 가격의 60%에 불과하다. 밀수제품이 시장을 휩쓴다면 패션의 메카로서 동대문이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중국에서 완제품만 들여온다면 우리나라 봉제산업은 더욱 낙후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상권부활을 위해 연합회가 할 일과 앞으로의 계획은.
“첫째, 우리는 상향식 의사결정방식을 고수한다. 각 상가의 회장들이 해당 상가 내 상인들의 의견들을 수렴하면 이를 토대로 연합회의 입장이 결정될 것이다. 정책발의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진행될 것이다.

둘째, 우리는 오픈된 단체다. 연합회라는 미명아래 내부인과 외부인을 나눠 동대문 분위기를 이분할 생각은 없다. 상인연합회에 가입하지 않은 상인들 혹은 아직까지 상인연합회를 회의적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까지 모두 포용할 것이다.

그렇기에 연합회는 당장 파격적 행보를 보이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상인을 위한 일들을 해나갈 것이다. 세무교육, 법률상담, 거래지불방식 교육 등 반발을 최소화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셋째, 우리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같은 동대문이어도 각 상권, 상인마다 의견이 분분하고 다양하다. 이러한 것들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우리는 연합회라는 단체 자체를 앞세우기보다 동대문의 주인인 상인들을 패션과 관계된 여러 민과 관을 연결해주는 고리로서 역할하게 될 것이다. 동대문 대상으로 정책을 실시하거나 교육을 필요로 할 때 연합회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서포트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는.
“DDP가 화려하게 개관했지만 정작 동대문 상인들은 갸우뚱 하고 있다. 사람들은 DDP가 좋다고 많이 오지만 동대문 시장에 긍정적 외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멋진 건물, 다양한 전시회 다 좋다. 그러나 잊지말아야할 것은 동대문 시장의 주인은 바로 동대문 상인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주체가 돼야한다. 알맹이는 없고 화려한 겉모습만 있으면 그 효과가 얼마나 가겠는가. DDP 대관료가 비싸 행사를 기획하고 싶어도 상인들에게 어려움이 많다.

동대문을 브랜딩하는 것도 필수과제다. 현재 동대문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지만 이는 동대문의 아이콘이라고 하기에 역부족이다. 향후 동대문의 날을 제정해 일주일 동안 다양한 문화행사, 세일, 패션 히스토리 전시 등의 사업을 했으면 한다. 외부에 보여주기 사업이 아닌 실제로 동대문 상인이 주체가 될 수 있는 행사들을 기획하고 싶다. 글로벌 패션의 메카로서 동대문이 부상할 수 있도록 앞으로 연합회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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