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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도시 대구의 최대 패션이벤트로 육성시켜 온 대구
콜렉션이 11년이란 경륜에도 불구, 안방잔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96년 8회때부터 세계화란 기치를 내걸고 이태리, 프랑
스등 패션선진국의 유명디자이너를 초청, 세계화 바람
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대구콜렉션이지
만, 초청 디자이너들이 대구컬렉션을 쉽게 보는 경향
(?) 때문에 오히려 낭패를 보기가 일쑤였다.
외국초청 디자이너뿐 아니라 국내(서울) 초청 디자이너
까지 대구콜렉션에 임하는 자세가 대구출신 디자이너와
는 현격히 달랐다.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 흔적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구출신 디자이너에 비해 초청
디자이너들은 대다수가 의욕과 행사에 참여하는 마인드
가 기대이하였던 게 오늘의 대구콜렉션의 현주소다.
유명세를 등에 업고 겉치레나 흉내내기에만 급급했던
초청 디자이너.
그들 틈에 선 대구출신 디자이너와 주최측은 말못할 어
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새천년을 맞을 마지막 해.
대구시는 대구를 「국제섬유·패션도시」로 선포까지
하며 대구를 세계적 패션도시로 육성시킬 의욕을 보이
고 있다.
그러나 선포는 선포에 그칠 뿐 대구콜렉션 행사 하나의
내용만 들여다봐도 한갖 몸부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구시와 밀라노시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이태리 유명
디자이너를 올 대구콜렉션에 초청키로 했지만, 초청을
제외받는 디자이너 로젠쬬 리바의 함량미달격자세로 초
청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는 올 5월 발표한 F/W 의상을 새천년 S/S 의상을
선보이는 대구콜렉션에 갖고 오겠다 고집, 초청받지 못
했다.
다행히 지난 96년 까스텔바작과 같은 흉내내기 무대를
또 한 번 보아야 할 고통을 면하긴 했지만 대구콜렉션
의 위상이 자꾸만 추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결국 서울의 SFAA 회원 디자이너까지 대구콜렉션을
외면, 11회째를 맞는 올 대구콜렉션은 단골 참가디자이
너인 최복호, 변상일, 최태용, 김우종씨와 올해 처음 출
품하는 천상두(이노센스), 유정덕(유정덕콜렉션)씨 등으
로 확정, 안방 잔치에 그칠 전망이다.
물론 좀더 일찍 초청디자이너를 섭외 했더라면 하는 아
쉬움이 남지만 문제는 대구콜렉션의 위상이다.
대구시는 대구를 국제 섬유·패션도시로 자인하고 섬유
패션을 육성시키기 위해 밀라노 프로젝트까지 동원, 안
간힘을 쏟고 있지만 패션쇼하나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허점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대구시와 밀라노시가 자매결연을 체결, 섬유·패션과
관련한 상호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며 떠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현실은 멀기만 하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와 대구패션조합도 예외일 수 없
다.
좀더 치밀하고 미래지향적인 기획력과 추진력을 보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국제섬유·패션도시에서의 최고의 패션이벤트 대구콜렉
션에 출품하는 디자이너들이 소재를 구하지 못해 우왕
좌왕하다 결국 수입소재로 손길을 뻗쳐야 하는 현실도
결코 쉽게 보아 넘길 수 없는 큰 과제다.
관객층의 변화, 세계시장으로의 홍보, 디자이너의 세계
화 등도 대구콜렉션의 세계화에 빠트릴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