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PEF 실적 악화 불구 PSF가 경영 버팀목
LMF 마진율 10%대…수출 증가에 증설 효과 배가
“LMF(저융점 접착용 섬유)가 효자네요.” 지구촌이 극심한 경기침체 늪에 빠졌지만 세계일류상품은 이를 비켜나갔다. 나아가 견실한 경영실적을 지켜내는 버팀목 역할까지 해냈다는 평가다. LMF를 생산하는 휴비스와 도레이케미칼 이야기다.
주요 상장사 올 1분기 경영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섬유분야 상장사 휴비스와 도레이케미칼의 실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양 사는 PSF와 PEF를 사업의 핵으로 하는 대표적인 폴리에스터 화섬업체다. 원사 원면 분야 차별화 등 기술개발과 품질개량 면에서 선도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휴비스는 올 1분기 매출 3536억 원, 영업이익 127억 원, 당기순이익 85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164%)과 당기순이익(185.5%)은 크게 증가했다.
도레이케미칼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2606억 원,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69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업이익 감소는 도레이첨단소재에 피인수와 관련 직원위로금 약 30억 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올 1분기 PEF부문 경영실적은 양사뿐만 아니라 국내 PEF 생산업체 모두가 최악 실적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PEF부문 실적 악화는 지난해 결정·통고한 원사 가격이 올 1분기에 거의 반영되지 못한 결과다. 반덤핑에도 불구 중국산 DTY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산 POY 수입증가세는 멈추지 않았다. 직·편물업체들이 값비싼 국내산보다 값싼 해외산 PEF만 찾다보니 국내 PEF 재고수위를 높여나갔다. 여기에 중국산 생지 수입까지 더해졌다.
PEF부문 경영실적 악화가 불보듯 한데 휴비스 도레이케미칼 양사가 올 1분기 견실한 경영실적을 보이는 것은 PSF분야 LMF 경기가 좋았다는 뜻과 같다. 통상 LMF 마진율은 10%가 넘는다. 또 LMF를 포함한 PSF 마진은 PEF 대비 4∼5%대의 안정적인 마진커브를 그린다.
여기에 1분기 중 중국의 폴리에스터 재고 증가에 따라 원료인 PTA와 MEG 가격이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7%씩 떨어졌다. 반면 PSF 수출가격은 전기대비 3% 하락에 그치면서 4% 스프레드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안정적 마진에 원료가 하락, 원료구매량에 따른 할인율까지 계산할 경우 양사의 1분기 경영실적에 끼친 PSF부문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모자라지가 않는다.
LMF 글로벌 최고 강자 휴비스는 연 캐퍼 30만t으로 세계시장점유율이 45%에 이른다. 전체 PSF 생산능력은 55만t, 이중 LMF 비중은 54%가 넘는다. 중국 수요를 겨냥, 현지공장의 LMF 증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투자와 LMF원착사 생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도레이케미칼은 연 20만t PSF 생산능력 가운데 LMF 생산은 절반인 10만t에 달한다. 도레이첨단소재 자회사로서 앞으로 원료 공동구매 등 원가절감 기회가 기대를 모은다. 또 일본 도레이의 섬유분야 글로벌 넘버1에 대한 전략적 제휴와 지원이 맞물려간다는 전망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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