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해외 유망 패션브랜드 M&A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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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글로벌 M&A 지원센터’ 초기 상담비용·성공보수 없는 대민 서비스 진행

작년 8월, 국내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동국실업’은 독일 자동차 부품사인 ICT사를 인수해 폭스바겐에 납품함으로써 연간 2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탄탄한 기반을 확보했다. 올 2월에는 국내 굴지의 철강업체인 ‘세아제강’이 세계 1위 이탈리아 강관업체 ‘이녹스텍’ 지분 전량을 인수해 중국과 유럽에 수출거점을 두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진 : 지난 9일,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 M&A 추진 전략 설명회가 섬유센터 컨퍼런스 홀에서 열렸다. 이날 코트라글로벌 M&A지원센터 이정훈 전문위원과 한국의류산업협회 이재길 부장, 법무법인 율촌 김건 변호사는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 M&A 현황과 우리기업들의 M&A 지원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 화려한 성공 뒤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 곳이 ‘코트라 글로벌 M&A 지원센터’다. 센터는 변호사와 금융전문가 등 전문인력으로 팀을 꾸려 두 업체의 유망매물을 발굴해주고 국내외 인수 금융 알선을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거래를 뒷받침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금액이 수반되는 자문비용은 물론 성공 수수료도 일체 받지 않았다. 오히려 자체 인력부족으로 외부 자문사와 함께 M&A를 진행할 경우 최대 300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하기도 한다.

센터는 최근 2~3개월 전부터 섬유패션업계 M&A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 패션브랜드가 외국 유망 브랜드를 인수할 경우 한류를 기반으로 K-패션 열풍을 등에 업은 우리 업체들의 해외 시장 개척이 더욱 용이해 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체를 맞은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이탈리아 등 해외패션 브랜드와 M&A를 추진함으로써 업계 활로가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지금까지 우리 패션브랜드는 한국을 벗어나면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체계적인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M&A를 통한 외국 기업 인수에 인색했던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까지 눈에 띄는 M&A 사례는 2005년 ‘휠라 코리아’가 이탈리아 기업 ‘휠라’를 인수한 일과 2010년 이랜드가 이탈리아 브랜드 ‘만다리나덕’, 2012년 ‘코치넬레’를 인수해 유럽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일이다. 제일모직도 명품사업 확대를 위해 2010년 ‘콜롬보 비아델라스피가’를 인수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한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 불황으로 고전한 반면 중국업체는 세계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우리 패션업체의 M&A 사례는 자취를 감췄다.

글로벌 M&A지원센터 이정훈 전문위원은 “섬유패션산업은 일자리 창출이 많은 고부가가치 산업인데 타산업보다 성장폭이 더뎠다”며 “이탈리아 등 유럽시장에서 뜰 것같은 신진 유망브랜드를 발굴해 국내패션브랜드와의 딜을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명품 브랜드는 우리 업체들이 인수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이 있는 초기 유망 브랜드를 찾는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신진브랜드를 초기에 발굴해 M&A를 추진하면 적은 투자로 후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인수금액이 줄면 M&A에 따른 비용 리스크도 줄어들게 된다.

이 위원은 “처음에 시작할 수 있는 계기라도 부담없이 마련해 주는 것이 지원센터의 역할이며 수수료를 받지 않기에 무리한 딜은 진행하지 않는것이 철칙”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M&A 자문사는 성공보수를 받기 위해 무리하게 거래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지만 코트라 M&A지원센터는 이런 부담에서 자유스럽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자문과 인수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센터는 앞으로 유럽지역 패션기업 매물을 찾아 국내패션브랜드와의 협업을 추진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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