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유니온이 제기한 패션디자이너 업계의 불공정 노동관행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청년유니온은 개인 블로그인 패션노조와 함께 청년들에게 낮은 임금을 주는 업계 불공정 관행을 폭로해 주목받았다.
이는 작년 내내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던 기업간 불평등 관계에 이어 최근 대한항공 땅콩회항과 백화점 주차장 모녀 사건 등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갑을 관행의 2.0버전이다. 기업간 불평등 관계가 사용자와 노동자 관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창립, 1000여명의 조합원을 가진 청년유니온은 15~39세 사이의 비정규직 또는 정규직 청년 노동자 위주로 구성돼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청년유니온의 김민수 위원장을 만나봤다.
▲패션디자이너업계의 불공정 고용 관행을 지적하게 된 계기는.
“작년 10월 서울패션위크에서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패션계의 부당한 노동실태를 알렸던 패션노조가 업계 실태를 고발하는 제보를 해왔고 추후 몇번의 만남을 가지며 공동작업을 하게됐다. 우리는 무급인턴, 갑질해고, 수습직원, 열정페이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기업을 블랙기업이라 부르며 제보를 받고 있다.”
▲근본적 문제는 무엇인가.
“패션계에서 인턴이나 견습, 수습으로 일하는 분들의 노동법상 지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큰 쟁점이다. 폐쇄적인 패션산업의 특성상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 우리는 이들을 근로자, 노동자로 보지만 패션업계에선 학생으로 보고있다.(협의를 통해)이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
▲청년유니온측에서 제시하는 해결방법은?
“패션업계 청년들의 노동법상 지위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이를 좁히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싶다. 대화의 장이 마련 된다면 근로계약서를 쓰고 최저임금을 지키자는 내용들을 협의하고자 한다.”
▲업계는 학교측에서 일방적으로 학생들을 보내 단기 수습·인턴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항변한다. 서로 시각차이가 있어 보인다.
“물론 문서상으로는 학생인턴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지만 그들이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업무는 노동의 성격이 강하다. 현장에서 일한 만큼의 댓가를 받는 것은 청년들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다”
/이원형 기자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mail protected]
‘인턴·수습’ 노동법상 지위 보장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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