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는 유리 천장이 없다”
“우리 회사에는 유리 천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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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57%)·한세(55%) 여성 인력이 남성보다 많아
공정한 업무 평가와 수평적 의사소통으로 인재 흡수

세아상역과 한세실업은 국내 의류수출 업계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벤더 기업이다. 양사는 선의의 경쟁으로 규모와 시스템에서 자주 비교된다. 오너인 김웅기 회장과 김동녕 회장의 리더십은 물론 국내 톱 수준으로 꼽히는 연봉도 늘 업계의 관심사다.

이번에는 양사의 여성 인력 비중이 타 기업에 비해 훨씬 높다는 점이 알려져 화제다. 현재 세아상역의 여직원 비중은 전체의 57%로 여초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세실업도 본사 인력 730명 중 여직원 숫자는 398명으로 55%를 넘는다. 이 회사의 지난 5년간 대졸 공채 사원 여성 비중은 51%였다. 여성 임원 비율도 17%로 높은 편이다. 여성 최초 임원은 뉴욕 디자인 센터 지사장(법인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애선 상무다. 그는 2006년 입사했다. 이들 기업에 여성 인력이 많은 이유가 뭘까?

세아상역은 “회사의 이익은 회사의 주인인 직원들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기업 철학이 직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남녀에 따른 성별 구분 없이 공정한 업무 평가가 직원들 업무에 큰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인재제일’과 ‘일터행복’ 같은 회사 핵심 가치는 대졸 공채 초임을 업계 1위 수준인 4450만원까지 올려 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별도의 성과급과 여름철 특별 휴가비 같은 항목까지 합치면 신입 1년차 연봉이 5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한세실업은 “기업내 수평적 의사소통과 양성평등, 결혼과 출산에 영향받지 않는 제도적 기반”을 꼽는다. ‘여성 리더의 역량 강화’라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여성 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세실업은 6개월 인턴 후 정직원으로 전환되면 435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디자인 관련 직무가 많은 것도 한 원인이다. 의류수출 기업이지만 어지간한 패션브랜드 회사를 뛰어넘는 디자인 인력을 확보해 여성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한세실업은 “의류제조수출은 업무 강도가 높고 해외 출장으로 여성들이 살아남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세실업은 과거에도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고 밝혔다. 또 “여성과 남성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직원 모두가 존중받고 소통에 힘써왔기 때문에 여성 비율이 타 기업에 비해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아상역과 한세실업은 최근 사내 어린이집 설립에도 경쟁적으로 나서도 있다. 일단 시점은 세아가 빨랐다. 세아는 지난달 27일 회사 인근인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변에 470㎡의 ‘세아별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별처럼 빛나는 세아의 2세들이 자라나는 곳’이라는 뜻이다.

아동 1인당 법정기준보다 2배 큰 8.45㎡의 공간을 제공하고 2.8명당 1명의 교사를 배치해 아이들을 배려한 쾌적한 보육 환경을 조성했다.

이날 개원 행사에서 김웅기 회장은 “임직원들의 아이들은 역시 다 같은 세아 가족이기에, 가족들의 편안한 공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이 세아의 이름으로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세실업 어린이집 개원은 올 하반기로 잡혀 있다. 여의도 본사에 만들어 여성 직원 자녀를 우선적으로 받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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