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재찬 영업차장
[인터뷰]송재찬 영업차장
  • 한국섬유신문 / 권근택 기자 kwon@ayzau.com
  • 승인 200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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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의 차이일 뿐 “불황 탈출 꿈만은 아니지요” “수출길을 다시 열어야 합니다. 한국 브랜드의 불황 탈출과 수출 활성화는 꿈이 아니에요. 다만 예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찾아야죠.” 송재찬 부에노 영업차장은 희망에 찬 말로 첫마디를 뗀 이후 17년간 패션업계에 몸담으면서 겪었던 경험담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송차장은 “국내 패션 업계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국내 내셔널 브랜드가 부활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부에노는 몇 년 전만 해도 과테말라에 구축했던 공장에서만 연 생산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00% 미주 지역으로 수출하는 수출지향적인 기업이었다. 장기 불황속에서 100억 원대로 위축된 현재의 연간 매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과테말라 공장은 결국 작년 250만 달러 생산을 끝으로 문을 닫았고 중국의 저가 제품 출현과 환율폭락, 3D 업종의 기피 및 국가지원 규모 축소 등의 요인으로 지금은 내수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부에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친 실상이다. 대부분 업체들이 해외에서 철수한 상태다. 송차장은 “현재 한두 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로 철수한 상태”라며 “경기 침체의 지속에 따라 내수 시장도 얼어붙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업계 속사정을 털어놨다. 패션업계는 국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수출과 내수 시장의 동반 붕괴가 예상된다. 다른 업계도 마찬가지지만 수출에 있어 환율에 민감한 패션업계는 환율폭락의 직격탄을 얻어맞은 뒤 1000원대가 무너지면서 채산성 계산은 부질없어졌다. 어렵기는 내수시장도 마찬가지다. 경기 침체와 주 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보수적이던 직장 의복문화가 변화되고 기존 남성복시장도 위축되었다. 라이프스타일이 일년에 5벌 사던 사람이 2번으로 줄이고 그것도 저가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변했다. 송 차장은 패션업계가 다시 수출 활로를 열고 불황에서 벗어나려면 과학적인 경영과 함께 내셔널 브랜드의 해외 라이센스 판매가 이뤄져야 한단다. 내수 부문은 물류 유통의 개선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제품이 잘 팔린다고 무턱대고 생산량만 늘리다가 트렌드가 바뀌고 나면 남은 물건은 고스란히 재고품이 되는 비효율적 경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차장은 어려운 패션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미약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신화는 외국이 아니라 자국인들의 사랑과 지지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국내 토종 브랜드를 사랑하고 가능성을 키워줄 때 비로소 우리의 명품 브랜드가 탄생합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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