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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판덱스는 황금알을 낳는 황금거위인가. 단적으로 현
재 상황에서 보면 황금거위인 것만큼은 사실이다. 이를
여실히 증명하는 것은 국내 화섬사들의 왕성한 증설과
시장 신규참여 및 듀폰의 마케팅 강화를 들 수 있다.
21C를 겨냥한 화섬사들간 자존심 경쟁이 극성을 더하
고 있다. 그리고 그 타겟은 스판덱스 시장선점이다. 그
동안 황금시장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시장진출을
꺼려왔던 국내 화섬업체들. 지금 새 천년을 앞두고 죽
기살기식 한판승부는 가히 漸入佳境이다.
그렇다면 스판덱스 사업의 매력은 무었인가. 어떠한 외
풍에도 끄떡없도록 태광산업을 지켜왔고 그리고 워크아
웃 속에서도 듀폰매각을 백지화시키는 위력을 발휘하면
서 지금 동국무역의 탄탄한 심장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
다.
스판덱스에 대한 매력은 이쯤만으로도 더 이상의 설명
은 필요가 없다. 그리고보면 지금 국내 화섬사들간 스
판덱스 시장을 겨냥한 치열한 한판승부는 오히려 늦은
감 마져 든다는 생각이다. 이를 증명하듯 20C 마지막
승부로 불리울만큼 화섬업체들간 스판덱스 시장을 겨냥
한 진검승부가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90년대 중반경 조용하게 태광산업·동국합섬 양극체제
로 굳어질 것 같든 스판덱스 시장구도가 올해를 기점으
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할만큼 급변하고 있다. 태광산
업·동국합섬의 캐퍼증설을 비롯 후발주자인 효성의 본
격적인 생산확대 그리고 코오롱의 시장신규진입 등 스
판덱스 시장은 21C를 앞두고 화섬사들의 자존심 격돌
장으로 돌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切齒腐心 기회를 노려왔던 새한도
세계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듀폰과 합작을 통해 스판덱
스 시장진입을 강력히 밀어부칠 태세여서 스판덱스 시
장의 전운은 한치앞 상황도 불투명한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스판덱스 시장은 90년대 초반 효성·새한의 신규참여로
치열한 경쟁체제가 예상됐다. 그러나 이것은 순간적인
杞憂에 불과했다. 후발주자였던 효성·새한이 생산기
술·품질 등에서 상당한 수업료를 지불하는 고통을 겪
는 통에 경쟁열기가 사그러들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靜中動 양상은 97년초 품질을 확립한 효성이 증
설규모 배가를 본격화하는 등 볼륨화에 박차를 가하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돌변했다. 특히 기존 태광산업·동
국합섬도 이에 뒤질세라 90년대 초 캐퍼대비 거의 3배
에서 9배 정도 배가시키는 볼륨확대를 단행했다.
게다가 코오롱이 지난 6월 스판덱스 공장건설에 나서면
서 시장진출을 본격화했고 새한도 듀폰과 합작을 통해
스판덱스 시장진입을 가속화하는 등 시장쟁탈을 위한
칼날을 세우고 있다. 코오롱은 올 연말경 월 150톤 규
모로 스판덱스 생산을 본격화한다. 그리고 2,000년초 2
차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300톤과 450톤 2가지 안
을 놓고 내부검토 중이나 경쟁력을 따진다면 450톤 증
설이 유력하다. 시장진입 2년도 채 안돼 월 600톤 체제
를 굳히는 것이다. 새한도 듀폰과 합작을 통해 우선 월
300톤 규모의 공장건설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직 합작
사 설립과 관련 양사의 지분참여 등 향후 계획은 베일
에 쌓여 있으나 5일 합작사 설립 조인식이 끝나면 새
한·듀폰의 진로가 드러나는 것은 초읽기 상태다.
가정할 수 있는 것은 듀폰의 전략을 놓고 볼 때 합작사
의 방향은 단순히 시장참여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
다. 솔직히 듀폰은 동국무역 스판덱스 공장을 매입 한
국을 비롯 동남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려는 계획
을 갖고 있다. 이같은 의미서 보면 새한·듀폰 합작사
는 스판덱스 캐퍼 1위자리에 올라서는 것만이 설립 타
당성의 전제가 되고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그동안 증설이나 시장진입의 無風地帶로 여겨졌던 스판
덱스 시장이 태광산업·동국합섬·효성의 3각구도서 코
오롱·새한까지 본격 가세하는 등 5파전 양상을 보이면
서 경쟁열기는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그리고 그 열기
는 21C를 여는 각 화섬사들의 신예기로 무장돼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말 예상되는 국내 화섬사들의 스판덱스 공급량은
일산 120톤 규모. 태광산업 60톤·동국무역 35톤·효성
20톤·코오롱 5톤 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공급체제도
2,000년 초 판이하게 변모된다. 효성이 일산 50톤 공급
체제 구축을 목표로 9월 또 배가증설에 돌입하고 그 물
량은 2,000년 초 쏟아낸다. 또 새한도 2,000년 초 일산
10톤 규모의 스판덱스를 양산할 계획이어서 하루가 무
섭게 생산량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지금 스판덱스 시장을 겨냥한 화섬사들의 증설은 90년
대 초 나일론F·PEF 증설경쟁을 비웃듯 돌림병처럼
번지고 있다. 이미 나일론F·PEF 증설경쟁을 통해 쓰
디 쓴 맛을 볼대로 본 화섬사들이지만 증설욕을 막을
수 있는 어떠한 명분도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규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