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저성장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 국가간 시장 확보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있다. 브랜드파워가 강한 선진국에 밀려 중후진국은 세계시장에 발을 내딛기조차 힘들 정도다. 국가 브랜드파워도 시간이 흐를수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다.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브랜드파워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가의 브랜드파워가 기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역량이 된 것이다.
국가경쟁력은 국가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이 세계로 진출할 시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기본적으로 보장받는다. 그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게 바로 국가의 브랜드다. 그렇다면 국가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요소는 무엇일까.
최근 정부가 세계에 알려진 유명인들을 내세워 국가브랜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영선수 박태환이나 피겨선수 김연아등 유명 스포츠스타를 앞세워 ‘다이나믹 코리아’ 슬로건으로 동영상을 찍어 유투브(www. youtube. com)에 올리는 것이다.
브랜드파워 파급효과 지대
브랜드파워는 말 그대로 브랜드가 가진 힘이다. 소비자가 구매의욕은 가지고 있지만 구매를 망설일때 구매를 결정짓게 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실례로 마돈나가 즐겨 애용한다는 구두 ‘마놀로블라닉’과 스위스 시계 ‘에그르꼴뜨르’의 경우 롯데백화점 명품관인 ‘에비뉴엘’개장 첫날 9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마놀로블라닉과 에그르꼴뜨르의 자체 브랜드가 가진 힘이 아니라 ‘마돈나’라는 브랜드가 가진 힘이 작용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등산패션’도 인기를 모았다.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산행하면서 쓰고 나온 독일 모자 ‘보그너‘와 방탄용으로 제작된 ‘제로(Zero)’ 브랜드 선글라스는 바로 명품 반열에 올랐다. 브랜드는 소유함으로써 그 브랜드의 제품을 착용했던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 하며 신분상승을 한 듯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은 “이는 사람들이 브랜드에 목말라 하고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브랜드파워 키워야
국내 기업이 세계 속에 나아가기 위해 국가는 ‘made in korea’라는 브랜드파워를 키워야 한다.
브랜드는 보험을 가입하는 것처럼 실체가 없는 대상을 오로지 명성만을 토대로 구매를 결정짓게 하는 요소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때 코리아파워가 존재한다면 그 회사의 역량과 상관없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그만큼 국가의 브랜드파워가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다. 우리가 흔히 물건을 살 때 같은 회사의 제품이더라도 중국에서 만들어진 OEM제품일 경우 브랜드는 믿지만 국가의 브랜드 파워를 신임치 못해 구매를 꺼리게 된다.
이렇듯 국가의 브랜드는 기업의 브랜드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메이드 인 코리아’브랜드파워가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증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2005년 3월 ‘애니콜지수’를 새로 도입했다. 삼성 애니콜이 미국 ‘빅맥’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징표다. 경제전문지 ‘포천’역시 LG전자의 카메라폰(VX6000)을 ‘주머니 속의 보석(Poket Jewelry)’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는 made in korea라기 보다 기업 스스로 노력한 결과였다. 이처럼 많은 시간과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세계 시장을 넘나드는 대기업들과 달리 비교적 열악한 환경의 중소기업들은 국가의 브랜드에 의존하게 마련이다.
뉴욕타임즈 국제관계 칼럼니스트인 프리드먼은 국가간 경쟁 속 브랜드파워를 높이기 위한 전략 즉, 국제화는 시장과 기술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결합으로 세계가 소형화 되는 것이라고 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세계시장에 내 놓았을 때 편견없는 시선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가 앞장서서 브랜드파워를 갖도록 주도적으로 힘써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나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