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멜라민 파동불구 2자릿수 고성장
속속 신규진출…시장각축전 치열커피 대중화…브랜드 인지도가 승부수
불황에도 커피음료 판매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커피시장은 2001년 1조원대에서 지난해 2조원대로 두배가 껑충 뛰어 전체 파이가 커졌다. 커피음료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본 식음료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 신제품 출시만 7종류가 넘는다. 지난해 말 멜라민 파동으로 판매가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20%이상 고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 전세계적인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스타벅스도 한국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세다.
하지만 전체 파이가 커진 만큼 경쟁 또한 만만치 않은 게 현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가 관건이다.
해당 제품 브랜드명으로 아예 커피전문점으로 오픈한 곳도 있고, 가격거품을 빼고 대용량으로 온가족이 즐길 수 있게 한 제품도 있다. 또 커피의 대중화로 최근 식품회사와 커피판매점이 손잡고 나서 인프라스트럭처(생산 유통 판매)가 진행되기도 한다.
롯데칠성은 자사 커피 ‘칸타타’ 브랜드로 지난해 7월 이대상권에 테이크아웃 전문점 ‘Cafe Cantata’ 1호점을 낸 뒤 매달 30~35% 매출 신장을 기록해 종로에 2호점을 오픈했다. 롯데칠성측은 ‘Cafe Cantata’론칭을 통해 칸타타 브랜드 확장과 더불어 고객들에게 고급 원두로서의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 그룹도 커피전문점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랜드 그룹이 그동안 그룹 유통점 중심으로 운영해온 커피전문점 브랜드 ‘더카페(The cafe)’가맹점을 모집해 커피전문점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 커피를 표방한 ‘더카페’ 매장을 2001아울렛 중계점에 처음 오픈한 뒤 뉴코아와 2001아울렛 등 그룹 유통망 위주로 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현재 75개 매장에서 연간 1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유업계나 음료업계도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 지난해 남양유업에서는 새로운 타입의 알미늄 포장(NB캔:New Bottle can)을 사용한 ‘원두커피에 관한 4가지 진실’브랜드를 출시했다.
동원 데어리 푸드는 커피음료를 즐기는 점에 착안해 한 팩으로 여러명이 즐길 수 있는 대 용량 ‘소와 나무 카페라떼 아이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900ml용량(1팩)으로 최대 8명이 한번에 마실 수 있어 아이스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니즈와 가격 부담까지 줄인 제품이다.
한국코카콜라도 ‘세계판매 1위 캔커피 브랜드 조지아’를 출시하고 불황기 직장인을 주 타켓으로 하는 타킷 마케팅을 통해 제품 브랜드 이미지 알리기에 적극 나서며 커피시장에 진출했다.
식품과 유통을 함께 진행 중인 곳도 있다. 동서식품은 2007년부터 스타벅스 커피 컴퍼니와 제휴해 컵커피 브랜드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 공급해 오고 있다. 동서식품 측은 지난해에는 파리인들이 노천카페에서 즐기는 카페오레의 맛을 담아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 파리 카페오레’를 출시해 스타벅스의 경험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커피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설명했다.
웅진식품은 할리스 커피와 커피음료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할리스 커피는 원두 로스팅 기술과 할리스 커피 브랜드를 제공하고 웅진식품은 제조와 생산, 판매를 담당키로 한 것. 양사간의 업무제휴로 커피 프렌차이즈 1,2위 업체인 스타벅스와 할리스 커피 브랜드가 포장커피시장에서 동서식품과 웅진식품이라는 판매 업체 자존심을 건 브랜드 경쟁이 예고 되는 부분이다.
패스트 푸드 점에서도 커피 경쟁은 시작됐다. 한국 맥도날드가 커피 브랜드 ‘맥카페(Mc Cafe)’을 내놓은 것. 맥카페는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 커피 7종을 판매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이탈리아 소매 커피시장 45%를 차지하는 고급 제품인 라바차커피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던킨도너츠도 커피 메뉴를 대폭 강화해 현재 점포 매출 중 40%가량을 커피가 차지하고 있다. 베이커리 전문점 (주)로티보이베이크코리아도 프리미엄 웰빙음료 ‘카라멜 브라운 라이스‘등 음료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커피전문점의 색다른 변신도 눈에 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고급 원두 커피를 가정과 소규모 사무실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에스프레소 머신 렌탈 서비스도 시작했다.
강재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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