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S/S 서울컬렉션 남성복 역량 집약돼
2013 S/S 서울컬렉션 남성복 역량 집약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제된 실루엣과 컬러…간결·명료한 표현 돋보여

2013 추계 서울패션위크 서울컬렉션 남성복에는 기성 10명, 제너레이션넥스트 신진 4명이 참가해 각각 용산 전쟁기념관과 서교 자이갤러리에서 쇼를 행했다. 패션테이크오프에 신진들이 서울컬렉션으로 합류했고 그 다음 세대 신인들의 브랜드가 참가해 시선을 모았다.

서울컬렉션이 행해진 용산 전쟁기념관 메인 스테이지는 400석 규모의 좌석, 25m의 런웨이로 이제까지 1천 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던 쇼에 비교해 다소 비좁은 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디자이너 각자의 브랜드 컨셉과 감성에 충실해 업계 안팎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장광효 디자이너의 ‘카루소’를 비롯해 이주영, 최철용, 김서룡, 신재희 등 실력파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감성과 취향을 모더나이즈한 컬렉션을 보여줬다. 강동준, 고태용, 송혜명, 이상현도 컨템포러리 하면서 동세대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을 만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패션기업으로는 신원의 정두영 디자이너가 참여해 완성도 높은 컬렉션을 보여줬다.

전반적인 컬러와 실루엣은 어느 S/S보다도 간결하고 명료했다. 장식적인 프린트와 디테일이 배제된 대신, 소재의 질감과 두께감에 섬세한 율동감을 더하거나 톤온톤의 배색으로 은근한 변화를 줬다. 또한 S/S임에도 와이드한 케이프 아이템이나 톡톡한 두께감의 니트 소재도 다수 보여졌다. 테일러링을 강조한 포멀 아이템과 캐주얼이 감각적으로 믹스됐으며, 슈즈로 슬리퍼나 슬립온을 매치하는 등 편안하고 활동적인 무드가 강조됐다.

■이주영 ‘RESURRECTION by juyoung’
밀리터리 스타일에 하드록과 히피 등 강렬한 캐릭터를 가미한 ‘레쥬렉션’은 이번 시즌 한층 더 정제된 컬러와 디자인으로 감도를 높였다. 밀리터리에 대한 모던한 재해석과 S/S에 맞춰 초경량 기능성 소재들로 표현한 키워드는 ‘캐주얼’과 ‘밀리터리’. 헤비한 사운드에 맞춰 올리브 그린과 블루, 그레이, 카무플라주 패턴이 등장했고 후반부에는 블랙과 화이트의 모던한 스타일이 나타났다. 테크니컬 소재와 가죽, 고밀도 면과 스포티 저지에 실크 오간자, 큐프라 등 상의를 레이어드하거나 폭 넓은 실루엣의 팬츠들이 자유로우면서도 유기적인 아웃핏을 만들어냈다. 밴드 피아와 코어매거진 등이 모델로 서 록 음악으로 대표되는 자유정신과 하이패션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철용 ‘Cy Choi’
빛의 굴절을 뜻하는 ‘스펙트럼’에서 착안한 쇼는 라이트가 부착된 사각의 폴을 세워 컨셉을 강조했다. 어반 캐주얼룩의 자유롭고 경쾌한 표정에 주목할 만한 컬렉션이었다. 깔끔한 자켓과 셔츠 레이어드에 복숭아뼈가 드러나는 롤업 혹은 크롭트 팬츠, 발등이 훤히 드러나는 러버 슈즈, 샌들로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을 보여줬다. 세미 포멀룩에서 시작한 캣워크는 페이턴트 소재의 기능적인 아우터, 도트프린트처럼 보이는 패턴 수트들이 차례로 선보여졌다. 가벼운 패턴의 경쾌한 믹스앤 매치로 끝을 맺은 쇼는 디자이너 최철용은 선글라스 Derome Brenner & Zio, 가방과 아이패드 케이스, 샌들, 벨트는 Leather Factory Roberu, 슈즈는 S.l.m과 합작해 완성도를 높였다.

■김서룡 ‘kimseoryong homme’
다가올 봄여름 김서룡의 쇼는 모든 착장이 잔잔한 파문으로 가득했다. 기존 고수하던 클래식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파격이라는 요소를 등장시킨, 새로움으로 충만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클래식하고 스마트한 컨셉을 유지한채 짧고 핏한 팬츠, 수트에 옮겨진 플라워프린트, 감각적인 패턴까지 다채로웠다.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수트들은 더블 브레스트 자켓과 루스한 핏의 팬츠, 혹은 슬림한 핏의 투 버튼 자켓과 롤업 팬츠로 단순명료하게 스타일링 됐다. 컬러와 소재의 매치는 강렬했는데, 고급스러운 자카드와 올이 굵은 실크 리넨 소재는 아이템을 가리지 않고 사용됐으며, 화이트와 라이트 블루의 베이스 위에 올리브 그린과 브릭, 머스터드 컬러가 포인트였다. 자켓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거나 깊이 파인 화이트 티셔츠나 셔츠, 스카프, 발걸음마저 가벼운 플립플랍을 매치해 이국적인 룩이 완성됐다.

■송혜명 ‘Dominic’s way’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 송혜명 디자이너는 스트리트 문화와 동세대의 또 다른 감성을 보여줬다. 록시크에 힙합, 히피와 같은 복합적인 감성을 더했다. ‘Street of dark soul’ 테마로 진행된 이번 쇼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과 해골 모티브 영상으로 시작됐다. 화이트와 그레이를 바탕으로 소재 역시 시스루와 새틴, 워싱 된 코튼, 얇게 가공된 가죽 등으로 가볍게 표현되었다. 시스루 소재의 블루종과 유틸리티 점퍼가 메인 아이템이었고 여기에 레깅스와 트레이닝 수트 등이 더해지면서 강력한 스트리트 감성을 나타냈다. 특히 베이스볼 점퍼를 입은 채 스케이트 보드를 들고 등장한 모델들의 룩은 전형적인 MTV 스타일의 스트리트 룩. 하렘가를 연상시키는 어두운 감성과 해골 모티브, 어지러운 타투 프린트, 화려한 스와로브스키 장식등이 더해져 남성적인 화려함을 극대화 시켰다.

■장광효 ‘CARUSO’
첫날 서울컬렉션 남성복 피날레를 장식한 장광효 디자이너는 원숙함과 참신함으로 완성도 높은 컬렉션을 보여줬다. 오프닝 무대부터 KBS <개그 콘서트>의 정여사 팀이 코믹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등장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쇼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표정의 모델이 캣워크를 채우면서 무대를 장악했다. 루즈한 터틀넥과 바스락거릴 것 같은 코튼 소재의 수트, 안이 비치는 PVC 소재의 스니커즈의 조합으로 경쾌하게 시작한 쇼는 곧 니트웨어와 크림베이지의 부드러운 조합으로 이어져갔다. 스트라이프와 컬러 면 분할로 경쾌하게 이어진 발걸음은 마치 테니스 코트를 걷는처럼 새로운 스포티즘으로 눈길을 모았다. 또 어느샌가 연미복을 변형한 스타일의 드레시한 무드로 반전을 이뤘고, 곧 다시 후디가 달린 스웨트 점퍼와 기능성 레깅스를 매치한 스포티즘으로, 마지막은 컬러수트와 크롭팬츠로 이어지며 완숙함과 참신함을 전부 보여줬다.

■고태용 ‘beyond closet’
10번째 컬렉션을 선보이게 된 고태용 디자이너는 지난 열 번의 시즌동안 보여줬던 그의 캐릭터를 표현했다. 전광판 위로 커다란 보드가 떠오르면서 이번 쇼가 여행을 테마로 한 것임을 암시했다. 곧 이어 동그란 챙이 달린 모자를 쓴 소년들이 걸어 나왔다. 태슬이 달린 로퍼 혹은 클리퍼에 백팩을 메고 여행을 떠나는 듯한 모델들은 볼이 발그레한 메이크업과 밝은 표정. 고태용이 추구하는 프레피 캐주얼을 기본으로 한 S/S 스타일은 후드가 달린 점퍼와 다양한 패턴의 매치로 한층 경쾌하게 표현됐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세일러복, 기능적인 레인 코트와 유틸리티 점퍼, 가벼운 니트 웨어, 아웃도어룩까지 젊은 남성들을 위한 트레블 룩을 제시했다.

■이상현 ‘Leigh’
미니멀리즘에 기초해 예민하고 감각적인 남자의 클린한 룩을 무대 위에 펼쳐낸 이상현은 정확한 테일러링과 에지 넘치는 선 처리로 화려한 장식 없이도 좌중을 압도했다. 전체적인 컬러는 차콜 그레이와 카키, 네이비 등 차분하게 톤다운 되어 더욱 세련된 느낌을 자아냈다. 아우터에 가장 중점을 둔 이번 쇼에서는 자켓 뒷판과 소매가 하나로 합쳐진 라글란 소매와 둥근 어깨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패턴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뒷판이 니트 카디건으로 된 변형 트렌치 스타일, 유틸리티 점퍼, 파자마 쇼츠, 멜란지 니트와 이중 레이어드 자켓 등으로 변화를 주면서 자칫 지루하게 흘러갈 수 있는 미니멀리즘의 오류를 탈피하는 명민함을 보이기도 했다.

■신재희 ‘Jehee Sheen’
‘치유’를 테마로 한 신재희의 이번 S/S 컬렉션은 패션쇼가 아닌 하나의 전시 형태로 마련됐다. 그가 추구하는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모든 모델들이 철제로 만든 큐브 안에 들어가 보여졌다. 정적인 공간 안에서 바이올리스트 에드가 노(Edgar noh)의 연주가 울려 퍼졌고, 관객들이 컬렉션 장을 돌며 재희 신의 의상들을 감상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이트를 기본으로 밝은 그레이와 블랙에 이르기까지 무채색의 의상에는 밝은 블루 컬러의 슈즈 혹은 밝은 옐로우 컬러가 더해져 전체적인 포인트가 됐다. 디자인은 베이직하지만 다양한 소재들의 믹스매치가 이뤄진 의상들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남성 캐릭터를 구현했다.

■정두영 ‘VanHart di Albazar’
우아한 화이트 트렌치 코트의 남성 모델 워킹에 이어 수퍼모델 혜박의 등장해 쇼장은 더욱 활기를 띄었다. 이번 쇼에서 반 하트는 세련된 비즈니스 맨들을 위한 수트와 스트라이프 셔츠, 트렌치 코트 등을 메인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여기에 화이트, 블루의 베이스를 바탕으로 한결 밝아진 컬러감과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 특히 앞보다 뒷 라인이 짧은 자켓과 디테일이 추가된 니트웨어, 슬릿이 깊이 들어간 자켓과 레더 소재의 믹스 등으로 과감한 시도가 엿보였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남성들을 위한 비즈니스 수트와 위크엔드 룩이 선보여진 후, 다시금 스트라이프 수트를 입은 혜박의 당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