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오 1314 F/W ‘SONGZ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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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포크너 ‘성역’ 서정과 압도
주름·페인팅 독특한 기법 눈길, 본격 美진출 의욕 표출

송지오 디자이너가 지난달 19일 12시 프랑스 파리에서 남성복 컬렉션에 참가, 이번으로 파리에 11번째 무대를 올렸다. 송지오 씨의 이번 추동 컬렉션은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 <성역>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전체를 짓누르는 폐쇄와 억압, 충동 등의 강력한 이미지들을 컬렉션에 표현했다. 작품 속 시대를 연상시키는 흰색, 회색과 흙빛을 의상에 옮기되 블랙을 컬렉션 전체에 아울러 사용함으로써 압도적인 분위기를 뿜어냈다.

제한된 컬러만이 반복되는 대신 실루엣과 의상의 세부에 좀 더 중점을 뒀다. 구김처리 된 소재가 몸에 딱 맞는 슬림, 오버사이즈의 코쿤으로 송지오의 두 가지 대표적 실루엣이 부각되며 컬렉션을 조화롭게 주도했다. 상반되는 실루엣과 이에 따른 이미지의 교차는 송지오 특유의 서정과 동경, 이번 컬렉션 테마에서 비롯되는 압도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한편 소재는 남성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양가죽과 소가죽을 사용했고, 페인팅이나 주름을 지게 하기도 했다. 예술적인 터치의 페인팅, 메탈 소재의 사용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질감과 볼륨을 강조했으며, 블랙과 화이트로 완성된 추상적인 프린트는 색채와 질감에 입체적인 효과를 더했다. 또한 다양한 울과 리넨을 동시에 사용해 계절에 얽매이지 않은 소재로 재치를 보여줬다.

그 밖에 코튼 울, 울 캐시미어도 사용해 니트는 풍성하고 따스하게 느껴지는 고급 니트라인을 완성했다. 한편, 송지오 컬렉션 라인은 파리, 밀라노, 런던, 베이징, 상하이, 홍콩, 모스코바, 시드니 등 세계 20여개 편집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미주지역 진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 김송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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