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주 회장 “싼 인건비와 토지 메리트 크다”
준비·제직 기업 유리, 염색 투자 신중하게
준비·제직 기업 유리, 염색 투자 신중하게
“국내 섬유산업은 서둘러 베트남에 진출해야 한다. 이젠 국내에서도 힘들고 중국에서도 힘들게 변했다. 지금으로선 베트남에 공장을 지어 중국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때다.”
18일 오후 2시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욱주) 주관으로 대구염색산업단지 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섬유산업에 대한 현황과 전망’이란 설명회에서 팬코 최영주 회장<사진>은 이같이 밝혔다.
그는 “23년 전 중국에 4개 공장을 세워 현지 근로자 6500명까지 채용해 공장을 가동했지만 8~9년 전부터 인건비 상승이 가파르게 나타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등 중국은 더 이상 투자 국가로 메리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2000년 초 중국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최 회장은 “향후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쉬, 캄보디아 등도 저렴한 인건비로 인해 투자 메리트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들 국가에서 싼 인건비와 토지 가격을 활용해 양질의 제품을 생산해 내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아직 발효전인데도 불구하고 베트남 진출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며 “TPP가 발효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시종일관 베트남 현지 투자매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는 지역 염색업체 대표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어서 최 회장의 주장은 다소 무리가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염색산업은 복잡한 장치산업인데다 고도의 기술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어서 해외 진출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게다가 공업용수까지 까다롭게 작용됨에 따라 해외 이전에 따른 위험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염색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며 전례도 드물다. 하지만 준비, 제직 기업들은 베트남 투자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중국과 한판 승부를 겨룰 여지가 충분히 있어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TPP 가입에 관심을 보인 베트남은 연초부터 글로벌 의류 제조업체들로부터 우선 고려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홍콩의 T그룹이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대형의류 및 종합 섬유기업들이 베트남 투자를 위해 현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