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업계 ‘캐릭터戰’ 불붙었다
캐주얼 업계 ‘캐릭터戰’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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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캐릭터와 협업 릴레이…패밀리룩 제안

어린시절 TV 속에서 흘러나오는 전설의 애니매이션 ‘세일러문’은 모든 초등학생의 우상이자 꿈이었다. 각자 머큐리, 마스, 쥬피터 등 등장인물을 정해 역할 놀이를 하는 것이 최고의 재미였다. 그만큼 만화 캐릭터는 사람들에게 즐거움 이상의 더 큰 가치였다. 그 시대 소년 소녀의 꿈을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최근 캐주얼 업계는 20~30대 소비자의 순수했던 동심을 불러 일으키는 ‘캐릭터’ 전쟁이 한창이다. 심플한 로고 플레이보다는 해외 유명 캐릭터로 눈이 즐거운 상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이제 콜라보레이션은 브랜드의 독특한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이 아닌 캐주얼 브랜드라면 무조건적으로 따라야만 하는 일률적인 과정이 됐다. 그 바람에 비슷한 캐릭터와 프린트로 ‘거기서 거기다’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지금 소비자는 캐릭터에 열광하고 있다.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키덜트 족 뿐만 아니라 어린이, 중고등학생까지 ‘캐릭터’라는 유니크한 감성에 빠져있다. 한동안은 브랜드 간 캐릭터 쟁탈전이 치열하게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최홍성)의 ‘디자인유나이티드’는 3월 말부터 기획한 ‘마블티셔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블티셔츠는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에 맞춰 기획한 티셔츠다.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 맨 등 다양한 마블 캐릭터가 티셔츠 위에서 살아 움직인다.

마블티셔츠는 전체 생산량 12만장이 모두 완판됐으며 11만장을 추가 생산했다. 매장에서 들려오는 끊임없는 재입고 문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어벤져스와 콜라보레이션한 업계는 또 있다.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의 ‘스파오’가 그 주인공. 스파오는 이미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어벤져스와 콜라보한 상품을 출시했다. 첫 출시 당시 전량 완판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바 있다. 이번엔 14가지 종류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특히 가슴 부분이 야광효과로 빛나는 ‘아크 원자로 티셔츠’는 입고 직후 2만장이 전량 매진됐다.

드림호투(대표 배상인)는 ‘펠틱스’와 ‘에이치브이피(HVPE)’ 등 2개의 브랜드에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마블’과 손을 잡은 ‘펠틱스’는 캐릭터 디자인과 마블사 로고로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가족과 함께 입을 수 있도록 키즈라인도 구성했다.

‘펠틱스’는 이미 ‘디즈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미키마우스 티셔츠라는 스테디셀러를 만든 바 있어 이번 제품에도 소비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에이치브이피’는 ‘스타워즈’와 손을 잡았다. 스타워즈의 유명한 악당 다스베이더가 광선검을 들고 있는 모습을 프린팅한 제품은 블랙과 레드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

브랜디드라이프스타일(대표 신동배)의 ‘행텐’은 ‘스타워즈 행텐 콜라보레이션 티셔츠’를 8가지 디자인으로 준비했다. 스타워즈의 상징적인 캐릭터와 독특한 레터링 플레이가 특징. 2만원이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도 무기 중 하나다.

유명 캐릭터보다 독특한 캐릭터로 승부를 보겠다는 브랜드도 있다. 브랜드인덱스(대표 김민식)의 ‘팬콧’은 야구 시즌에 어울리는 귀여운 캐릭터 티셔츠와 그래픽 티셔츠를 결합시켰다. 기존에 캐릭터 플레이로 유명세를 탄 브랜드인 만큼 독특한 자체 캐릭터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팬콧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취향에 따라 컬러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며 “여름 휴양지나 워터파크 등 어디에서든 경쾌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 패밀리룩으로 제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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