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에 취하고 멋에 취한다
고객의 이미지와 감성충족이 최대 관건인 시대.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 유통 구조가 급변하는 패션 마켓에서 능동적, 주도적 소비자들을 위한 매력적 매장 구현과 집객을 위한 접근성 강화는 이제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본지는 신개념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의 이색샵들과 불경기와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전국 베스트 매장들을 통해 해답을 찾고자 한다 [편집자주]
“Baby you could be a movie star~Hey(In Los Angeles)”
스눕독의 ‘캘리포니아 롤’이 흘러나온다. 흥겨운 그루브로 몸이 리듬을 탄다. 쿰바 향이 정신을 마비시킨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 비밀스런 지하 문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리타 손희락 대표와 나기주 대표 등 옷을 좋아하는 4명의 친구가 뭉쳐서 만든 고감성 스트리트 편집샵 ‘하이드앤라이드’다.
알코올처럼 고객을 취하게 하는 매력을 가진 이곳엔 국내 어디서도 보기 힘든 브랜드가 많다. 루이스레더, 라디얼, 러프앤러기드, 코모노 리프로덕트 등 일명 희귀템이 가득하다. 코모노 리프로덕트는 일본 아이치현에서 소수의 장인들에게 생산되고 있는 브랜드다.
하이드앤라이드 양해준 매니저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브랜드만 취급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부심이 있다”며 “퍽트, 루이스레더, 라디얼을 비롯한 전 브랜드의 공식딜러로서 옷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놀이터인 셈”이라고 말했다.
어두운 동굴 같은 이 곳은 주인을 닮은 제품이 많다. 아메리칸 스타일을 베이스로 올드 카(car) 요소를 섞어 만든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 ‘라디얼(RADIALL)’은 나기주 대표가 아끼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체류하며 누구보다 일본 스트리트 감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나 대표는 “한번 매장에 들어온 사람은 빠질 수 밖에 없다”며 “독특한 스트리트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한 편에는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손희락 대표를 닮은 브랜드 ‘루이스 레더(Lewis Leathers)’ 가죽자켓이 걸려있다. 투박한 라이딩 부츠와 때깔 좋은 가죽 장갑은 국내에서 오토바이 좀 탄다 하는 사람들이라면 주머니를 열 수밖에 없다. 소가죽으로 된 가죽 자켓은 고가의 가격임에도 불구, 커스텀 오더도 진행 했던 만큼 마니아층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1세대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로 유명한 ‘퍽트(FUCT)’는 오리지널 라인과 일본 라인 ‘SSDD’까지, 핏과 소재가 모두 다른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FUCT’ 로고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베이직 티셔츠는 남자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을 만큼 탐이 난다. 가격도 4만5000원 정도로 착한 편.
나 대표는 “이번 여름 퍽트 티셔츠가 주력 상품 중 하나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덴티티를 꾸준히 유지하는 ‘러프앤러기드’ 제품도 반응이 좋다”며 “롤러매거진, 플라이윌즈 등 올드 카와 오토바이 전용 잡지의 공식 딜러다. 이 곳에선 모든걸 처음 접해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매장 전체를 감돌고 있는 향초는 ‘쿰바(KUUMBA)’라는 디자이너 향수 브랜드. 일반 디퓨저보다 향기가 오래가고 빠르게 퍼진다는 게 장점이다. 연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양초도 있다. 처음엔 호기심에 구입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아올 만큼 중독성이 있다. 곳곳에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는 향대는 나 대표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컬렉션이다. 탄성을 내지를만큼 특이한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눈이 즐겁다.
올해 가을부터는 새로운 브랜드들과 함께한다. ‘하이드앤라이드’가 여성에게는 조금 불리할 수 있는 편집샵이라고 할 수 있다. 큼지막한 퍽트 티셔츠를 입고 루이스레더 가죽자켓을 걸친 뒤 라디얼 청가방을 둘러멜 수 있는 여성이 아니라면 그럴 수 있다.
주 소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7-5번지 지하 1층
전화번호 : 070-8837-0110
운영시간 : PM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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