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견 벤더인 ㈜윌비스(대표 전병현)가 세계은행그룹 소속 국제금융공사(Int’l Finance Corporation, 이하 IFC)로부터 400만 달러를 지원받아 2016년까지 아이티 의류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1000개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이번 IFC 결정은 한국 의류수출업체에 대한 최초의 금융지원사례다. IFC는 이와 별도로 미주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IDB)으로부터 400만 달러의 상호대출(parallel loan)을 동원키로 했다.
대출 형태로 자금을 대지만 이번 IFC 금융지원은 일반적인 자금 대출과는 성격이 다르다. 통상적인 금융지원은 기업체가 필요로하는 모자라는 돈을 지원하는 방식이지만 윌비스는 이보다는 국제적 기업 신뢰도 향상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즉, 돈이 없어 받는 금융지원이 아니라는 얘기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IFC 규정을 통과한 만큼 국제적 신용 등급이 상승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주지역 바이어들로부터 오더를 받을 기회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병현 대표는 “IFC와 맺은 협력을 통해 윌비스의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아이티 의류 산업의 번영을 도모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아이티는 더 경쟁력 있는 기성복 생산국이 될 수 있으며 윌비스는 당장이라도 그러한 성장을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윌비스는 이를 계기로 기존 생산라인에 신규 라인을 추가해 아이티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의류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IFC의 뤽 그리예(Luc Grillet) 중미 및 카리브해 지역 담당 선임매니저는 “이번 투자는 우선 부문(Priority Sector)을 성장시켜 아이티 고용을 창출하고 수출 소득을 늘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IFC는 윌비스와 같이 아이티 국민이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일자리와 기회를 창출하는 기업을 통해 아이티 민간 부문을 지원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