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모던 유니섹스 캐주얼하게
“시크릿테리엇처럼 멈추지 않고 달릴 터”
한 조련사가 있었다. 100여마리의 말을 혹독하게 훈련시키기 위해 땡볕아래 물도 제대로 먹이지 않았다. 일주일간 맹훈련을 거듭했던 말들이 쓰러져갈 무렵, 조련사는 강가로 그들을 인도한다. 모든 말들은 일제히 물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갔다. 하지만 유일하게 단 한마리의 말만이 조련사의 호각소리에 목마름을 참고 다시 돌아온다. “시크릿테리엇처럼 멈추지 않고 달릴 터”
김 디자이너가 가장 아끼는 제품은 아우터류다. 화이트 자켓에 바람막이 원단을 덧대는 과감한 시도를 보면 ‘뭔가 다르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파스텔 핑크 레더 자켓부터 구조적인 선을 사용한 미니멀한 코트까지. 단추 하나까지 신경쓰는 그의 디테일한 면이 힘있는 브랜딩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명확한 컨셉과 스토리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 속에서 시크릿테리엇같은 집념과 정신으로 열심히 달려나가보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테리엇’은 편집샵 에이랜드, 수원 AK몰과 온라인 편집샵에 입점됐다.
“에이랜드에서 베이직한 티셔츠와 팬츠 제품이 인기가 많아요. 그 중 저희 브랜드가 승마를 모티브로 한 브랜드라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에요. 그만큼 한 곳에서 머무르지 않고 스토리가 있는 독특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보려고 합니다.”
이제 막 패션계에 첫 발을 내 딛은 그는 동대문 샘플실을 떠나지 못한다. ‘독특하고 예쁜 옷을 만들자’는 막연한 꿈이 조금씩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요즘 그가 느끼는 가장 큰 행복이기 때문이다.
“승마복을 모티브로 한 캐주얼 브랜드를 전개한다는 건 제 인생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어요. 앞으로 또 어떤 변수가 제 인생을 뒤흔들어 놓을진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멈추지 않을 겁니다. 괜히 테리엇이라고 이름 지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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