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최병오)가 K-패션을 화두로 베트남 패션 시장에 뛰어든다. 기존 중저가 해외 생산이 아닌 한국에서 생산한 순수 토종 의류로 비교적 고가의 외국 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산협이 운용하는 K-패션 쇼룸 르돔(LEDOME)은 지난 8월21일 베트남 호치민의 롯데 레전드 호텔 사이공에서 ‘K-스타일 의류 생산 기획·마케팅 베트남 현지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국내에서 생산한 베트남 시장 맞춤형 패션의류 50여점이 선보여 현지 바이어와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베트남 맞춤형 후드자켓’은 강우량이 많은 베트남 기후와 오토바이가 주 교통수단으로 활용되는 점을 고려해 방수 및 발수, 방풍력이 뛰어난 고급소재와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들 욕구에 맞춰 피부 노출을 최대한 막으면서도 독창적인 패션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르돔 입점 패션업체 28개사의 컬렉션 제품 100여점도 함께 전시돼 한국 K-스타일의 우수성을 알리며 현지 패션업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 제품은 모두 한국의 고급 의류제조 기술을 적용해 생산했다는 점에서 국내 의류제조업의 일감 창출과 기술력 향상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베트남 패션몰 바이어는 “베트남에서도 한류 열풍이 뜨거워 K-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베트남 중산층 이상 젊은 소비층으로부터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했다.이번 설명회에는 전순옥 국회의원,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 호치민 지부 응우옌 티 투엣 마이 대표, 호치민 한인상공인연합회 한동희 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전 의원은 축사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우의를 다지고 섬유패션 산업에서 서로의 우수한 역량을 공유하며 발전된 파트너쉽 관계를 구축하자”고 언급했다. 응우옌 티 투엣 마이 대표는 “한국이 가진 섬유패션산업의 성공 경험과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받아들여 양국이 호혜적인 산업 파트너 관계를 이루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 약 9300만명 중 24세 이하 인구가 4300만명(46.5%)으로 향후 소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고급제품 구매 수요가 확산되고 고성장에 따른 중산층 확대로 소비자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K-스타일 패션의류를 선보일 수 있는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