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경기침체로 좀처럼 오르지 않았던 백화점 매출 신장률이 크게 뛰면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 3일 소비심리가 되살아났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 3일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3~36%대 성장률을 기록했고 컨템포러리와 여성의류 등 패션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첫 3일간(10월1~3일) 실적을 분석한 결과 롯데백화점은 전년 동기대비 23.6%, 현대백화점은 27.5%, 신세계 백화점은 36.7% 신장했다. 빅3 백화점 부문별을 보면 그동안 저조했던 패션 상품군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구두(62.8%), 현대는 여성의류(32%), 신세계는 컨템포러리(88.5%)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롯데백화점은 구두(62.8%), 핸드백(42.1%), 아웃도어(28.8%), 주방·식기(20.3%) 등으로 주요 상품군 매출실적이 늘었다. 초반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 한 것은 2011년 12월에 열린 송년세일 이후 처음이다. 6월 메르스사태가 역신장의 원인이 됐으며 9월까지 메르스 이전 매출로 회복되지 못했다.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국경절을 맞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효과가 있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을 기준으로 1일, 2일 은련카드 매출은 전년보다 76.2%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이완신 마케팅부문장은 “초반이라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지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내국인의 소비심리를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남은 기간에도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해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은 같은 요일 대비(작년 10월2~4일)는 16.5%, 동기간 대비 매출은 27.6% 신장했다. 최근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우터와 니트류 등의 판매가 높았다. 가을 혼수 시즌을 겨냥한 대형 모피 행사로 여성의류(32%)가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해 전체 매출을 주도했다. 이 밖에 해외패션(21%), 잡화류(18.1%), 남성패션(14.7%) 등의 상품군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신세계 백화점은 전년 동기대비 전체 매출이 36.7% 올랐다. 특히 컨템포러리 의류(88.5%)와 주얼리 시계(57.4%) 및 여성 의류(34.6%)가 많이 팔렸다. 침구류(51.9%), 남성(39.8%), 스포츠(35.0%) 등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소비심리를 높이기 위해 정부 주도로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백화점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소비자들은 잦은 세일과 상품구색에 있어 크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지난 2일 롯데백화점 9층 행사장에서 기자가 만난 서울 방배동 홍주용(40대)씨는 “미국처럼 블랙프라이데이를 한다고 해서 와봤더니 고객을 우롱하는 것 같다. 생색내기용 행사로 보인다. 한국은 연중 세일을 하는 느낌이라 블랙프라이데이보다는 바겐세일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고객은 “이중 세일도 하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큰 세일을 기대하지 않는다. 9층 행사장에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상품들이 있기는 했다”며 별 기대감이 없이 말했다. 지난 2일 롯데백화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9층 행사장에는 신발, 아웃도어, 핸드백 등이 세일을 하고 있었다. 메트로시티는 스크래치 전을 내세워 최대 60% 할인, 롱삼은 최대 50% 할인을 내세우고 있었다. 닥스, 러브캣, 탠디, 소다, 금강 등이 1일~4일까지만 열리는 한정판매 상품을 내놓고 있었다. 정부가 밝힌 블랙프라이데이는 1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