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거나 혹은 시끄럽거나
■The Climax(더 클라이막스)이지원 디자이너
핑크색도 시크해보일 수 있다는 걸 알게해 준 이지원 디자이너의 데뷔쇼는 정적인 듯하면서 파격적으로 뇌리에 각인됐다. 블랙과 핑크를 적절히 조화시킨 작품부터 과하지 않은 독특한 러플 장식이 중성적인 섹슈얼리티를 부각시켰다.
어항 속을 헤엄치다
■BEOM(범) 김범 디자이너
물에 대한 모든 걸 담아낸 이번 컬렉션은 3D프린팅 기법과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이 어우러진 혁신적인 쇼로 자리매김 했다. 오랫동안 그래픽 디자인을 해오며 창작에 대한 감을 놓치 않았던 디자이너의 신념이 그대로 묻어난 점이 여실히 보여졌다.
올곧은 내공으로 편안함을 논하다
■MEYOOMI(미유미) 추유미 디자이너
드리핑 작가 박정선의 등장으로 시작 된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자유와 갈망’이다. 탄탄한 기본기로 군더더기 없는 작품을 선보인 추유미 디자이너는 선과 색, 패턴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았다.
동화책을 펼친 듯 아기자기한 매력
■BNB12(비엔비트웰브) 최정민·박정상 디자이너
누구보다 재밌고 화려한 컬렉션으로 주목받아 왔던 BNB12의 이번 컬렉션은 ‘오즈의 마법사’의 키치하면서 몽환적인 감성을 그대로 가져왔다. 양갈래로 딴 머리에 연지를 바른 듯 양볼이 붉게 빛나는 모델들의 페이스는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자아냈다.
‘CHEZ HEEZIN’만의 놀이동산에 빠지다
■CHEZ HEEZIN(쉐희진) 정희진 디자이너
놀이동산 속 회전목마, 팝콘, 튤립, 풍선 등이 ‘쉐희진’의 톡톡 튀는 컬렉션에 나타났다. 매 시즌 동화 같은 컨셉으로 핸드 드로잉 패턴을 컬렉션에 입혀 주목받았던 정희진 디자이너가 이번 시즌에는 놀이동산을 선택했다. 특히 화려한 컬러와 다양한 디자인의 회전목마를 패턴에 사용했다.
명확한 무채색의 대비 ‘비 오는 하루’
■GAZE DE LIN(갸즈드랑) 장소영 디자이너
장소영 디자이너의 두 번째 컬렉션은 ‘비 오는 하루’가 컨셉이다. 장소영은 아침의 하얀빛으로부터 밤의 어둠이 검게 내릴 때까지의 시간을 옷으로 작업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블랙, 화이트 두 무채색의 명백한 대비가 돋보였다.
독특한 패턴으로 다양한 ‘꿈의 세계’ 표현
■YOUSER(유저) 이무열 디자이너
‘유저’의 이무열 디자이너는 현실과 꿈의 연결고리를 감성적인 공식으로 접근하며 이번 시즌 컨셉을 시작했다. 꿈을 컴퓨터의 회로기판으로 표현했으며 특히 이번 시즌 중점적으로 개발한 그래픽과 패턴이 눈에 띄었다.
억압·통제 없는 완벽한 자유 표현
■VLADES(블라데스) 최무열 디자이너
‘블라데스’의 최무열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 컨셉을 무정부주의(아나키즘)와 시민 불복종에서 출발한 경계의 해체로 정했다. 최무열은 “우리는 개인에게 주어지는 모든 형태의 억압과 통제, 감시를 거부하고 정해진 시스템이 없는 완벽한 자유를 추구한다”고 아나키즘의 정의를 말했다.
정해진 규칙을 허물고 재조합한 이번 컬렉션은 남성복과 여성복 경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 화이트, 레드를 메인컬러로 사용했으며 점프수트, 자켓, 스커트, 크롭탑 등 다양한 의상을 선보였다. 의상에는 블라데스 이니셜을 곳곳에 자수 처리했으며 온몸을 붉게 감싼 드레이핑 의상들이 쇼에 경쾌함을 더했다.
/이원형 기자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