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같은 패션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꿈을 만드는 신진 디자이너들, 음지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는 기성 디자이너들도 모두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본지는 이번 연재를 통해 ‘나만의 옷을 만드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신예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힘들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본업에 매진하는 이들이 있기에 한국 섬유패션산업 미래는 밝다.
‘셀레나 희’만큼 여성 신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디자이너가 있을까.
정승희 디자이너는 복잡하지만 확고한, 시간과는 관계없는 여성의 감정에 관한 역사를 형상화하기를 원한다. 디자인의 힘이 주는 파워풀함과 누구나가 자신만의 나이를 가졌지만 나이와는 상관없는 한 여자로서의 어떤 역할도 존재하지 않는, 그저 여성의 패션에 주목한다.
정승희 디자이너는 “클래식이니, 모던이니, 펑키니, 소녀스러움 등등의 수식어란 필요치 않다. 모든 것들은 그저 여성을 구체화하는 표현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셀레나 희’는 ‘테일러드 쿠튀르(Tailored Couture)’를 DNA로 여성만의 매끈하고 날렵한 곡선을 극대화하고 섬세하지만 파워풀한 디자인을 통해 특별함을 추구한다.
대중적인 고급스러움과 품격있는 화려함, 쿠튀르의 독창성과 고급스러움에 주목하는 여성 하이엔드 토탈 브랜드다. 여성의류, 가방, 액세서리를 모두 망라하지만 예술적이고 수공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디자인 감각이 특징이다. 특별하지만 시간의 관념을 뛰어넘는 품격을 추구하며 최고급 가치, 즉 테일러드 쿠튀르를 최상의 재료로 최고의 장인들에 의해 만들었음을 자부한다.
정 디자이너는 “여성 자신 신체의 시간이나 상황과 상관없이 ‘셀레나 희’를 통해 단지 그 순간의 감정과 그것의 역사를 반영하는 여성만의 자신감을 즐기기 바란다”고 밝혔다.
여성만이 가지는 신체의 유려한 곡선을 극대화하기 위한 예술적인 응용력과 패션은 현실의 예술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아티스틱하고 유니크하지만 흔한 미니멀은 지양한다. 테일러드 정신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다양한 색감의 조화를 통해 한국 디자이너만의 손맛과 탁월한 완성도를 통해 옷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지난 2010년 7월 런칭해 프레타포르테 파리와 모드상하이, 밀라노프리뷰인 유럽 트레이드쇼, 뉴욕 패션 코테리, 서울패션위크 등에서 글로벌 감성을 인정받고 체력을 길렀다. 타겟은 여성성 본연의 모습을 사랑하는 모든 여성이자 유니크에 목마른 당당한 트렌드세터들이다.
정 디자이너는 “현시대를 사는 성공한 여성들은 이제 더 이상 유명한 이름만을 가진 럭셔리 브랜드에 열광하지 않는다. 그 역시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을 사회 다른 계층으로 구분해줄 something New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20여년이 넘는 제작 노하우와 탁월한 손재주를 가진 한국이야말로 재능이 넘치는 패션마켓이다. 충분한 내재적 자질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많지만 그동안 성공 스토리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덧붙여 “‘셀레나 희’는 최근 값싼 한국 디자인에 박힌 편견, 비슷한 디자인과 색감들의 일색, 마감은 훌륭하지만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 무난함과 지루한 대중성에 대항하고자 한다. 여성 일생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그 분위기와 장소, 여성 스스로의 관념이 만들어 내는 개성적인 무드에 맞는 ‘진정한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