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영화의 공생관계를 다룬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책이 출간됐다. 디자이너이자 동명대 패션디자인학과 진경옥 교수가 펴냈으며 51편 영화 속 패션이 책 한 권에 담겼다. 진 교수는 어릴 때부터 영화와 친숙했다. 서울과 지방에 영화관을 운영하며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던 아버지에 영향이 컸다. 영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옷을 입어보고 직접 만들고 싶어 진 교수는 패션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어릴 적 경험으로 패션과 영화의 공생관계를 잘 인지하고 있는 진 교수는 “영화 패션을 이해하면 영화를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조, 주연에 의상을 살펴보면 감독의 숨은 의도도 파악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진 교수는 역사를 바탕으로 배우, 영화의상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의 상관관계까지 다뤘다. 그는 “잘 만들어진 영화의상은 20, 21세기 패션에 감초 같은 존재였다. 영화와 패션의 관계가 깊은 만큼 영화는 패션을 발전시키고 패션은 영화를 디자인한다”고 전했다.
이 책은 51편 영화 속 의상의 역사와 배경을 풀어쓰고 비평한 패션에세이다. 패션과 관련된 영화 장면을 곳곳에 배치했으며 봤던 영화일지라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진 교수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며 해답으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대사를 인용했다. “무엇을 입느냐보다 문밖에 나왔을 때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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