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업계 및 F&B 시장, 대형유통몰까지. 복종을 불문한 다양한 브랜드가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스타워즈, 도라에몽, 디즈니, 마블 히어로, 라인프렌즈 등 국적불문, 성별구분 없는 인기 캐릭터들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곳곳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패션업계는 이미 지난 해부터 미키마우스, 마블 히어로 등 다양한 캐릭터를 제품에 담아냈다. 디자인유나이티드, 펠틱스, 탑텐, 행텐, 홀하우스, 랩, 미쏘 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캐릭터 플레이에 나섰다. 모 업체 관계자는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위험 리스크가 적은 기획 중 하나”라며 “캐릭터 자체에 호불호가 덜 갈릴 뿐더러 누구나 부담없이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자체 개발 캐릭터 상품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국내 브랜드 몇몇은 올해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 중 한 브랜드는 유통망 매출신장 순위표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르기도 했다. 모 캐주얼 업체 이사는 “요즘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이 대세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캐릭터만 고집했던 업체들은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비슷한 캐릭터로만 승부하면 소비자들은 쉽게 질리고 만다. 캐릭터와 트렌디 상품을 적절히 조화시켜 균형을 맞춰나가야 할 것이다. 캐릭터는 어떻게 보면 한철 상품이다. 시기가 지나면 바꿔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기의 수명이 짧은 캐릭터의 특성을 간파한 롯데백화점은 무민, 카카오프렌즈, 뿌까, 헬로키티, 구데타마 등 인기 캐릭터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키덜트 족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진행했던 스타워즈 상품전 덕분에 화제가 됐다. 신세계 측은 디즈니에서 캐릭터 라이센스를 받고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전부 자체 제작했다. 제작한 상품은 출시 직후 하루만에 동이 나면서 한달동안 백화점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과 주류브랜드 ‘처음처럼’은 그룹 스티키몬스터랩과 손을 잡고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냈다. 귀여운 매력의 스티키몬스터랩과 소주의 조합은 어색할만도 했지만 소소한 재미를 주는 신의 한수로 자리잡았다. 코스메틱 브랜드 어퓨는 지난 8월, 도라에몽 에디션을 출시해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라네즈는 잡화 브랜드 ‘플레이노모어’의 상징인 샤이걸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와 디자인에 응용했으며 ‘VDL’은 카카오프렌즈와 손잡고 깜찍한 매력의 무지, 어피치를 제품 안에 담아냈다. F&B시장 또한 파리바게트의 카카오프렌즈 케이크, 맥도날드의 미니언즈 해피밀 세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맥도날드의 미니언즈 행사 기간에는 점심시간에 해피밀세트를 먹으려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모 백화점 바이어는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인기는 2016년에도 지속될 예정”이라며 “소비자에게 생소한 캐릭터로 어필하기는 쉽지 않다. 대중적인 캐릭터를 얼마나 맛깔스럽게 제품 안에 녹여내는 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