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oor in the Moon’…이색 디지털프린팅에 다양한 패턴조합 압권
곽현주 디자이너는 솔직 담백하다.
온갖 창의적인 발상들이 머릿속에서 쉼 없이 일어나고 분주하지만 언제나 그녀의 컬렉션은 ‘담백한 현란함(?)’으로 정리된다. 유쾌하지만 질서정연하고 선이 분명한 그녀의 의상들에는 패션피플이라면 감지할 수 있는 공식이 있다. 과도한 트릭이나 꾸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납득하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판타지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시즌 모티브가 다양한 변화속에 반복되면서 암시를 주지만 캐주얼하고 선명하며 위트가 있다.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에서 곽현주 디자이너는 ‘A Door in the Moon’을 테마로 설정했다. 일상을 탈출하고 싶을 때 “ 저 문을 나서면 새로운 세계로 갈 수 있을까?” 라는 환상을 해보곤 한다. 곽현주 디자이너는 ‘달나라로 향하는 문’을 떠올렸나 보다.
그 문들은 서양의 성에 있는 창문틀처럼 이색적이기도 하고 아라베스크 문양이 얽힌 스테인드 글라스처럼 신비롭기도 하며 단조로우나 또 다른 세상으로 연결하는 작은 문들처럼 런웨이 내내 관람객들의 호기심 속에 각인됐다. 특히 판타지적 요소를 잘 살려준 디지털 프린팅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황금빛의 옐로우, 그린, 화이트, 블루, 블랙 등의 색상들이 선명하지만 자연스럽게 매치됐다. 남성복에 있어 색상과 스타일의 정돈된 듯한 이미지는 곧 가슴에 부착한 태슬과 톤온톤의 매치로 보는 재미를 줬고 목과 가슴, T존의 이색문양 프린팅은 깔끔한 화이트 반바지와 군더더기 없는 어울림을 선사했다. 다양한 패턴의 조합이어도 과하지 않는 민소매 베스트형의 미니 드레스, 시스루룩, 군데군데 프릴과 레이스 장식이 돋보였다.
곽현주 디자이너의 복잡해 보이나 매력적인 패턴의 믹스는 이번 시즌
더욱 세련되고 진화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유쾌하지만 질서가 있고 복잡해 보이나 일정한 패턴과 재미난 요소를 갖고 있으며 솔직한 런웨이는 곽현주 디자이너를 그대로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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