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2만여명이 몰려드는 대구 동성로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동성로는 통신, 패션, 뷰티 등 특화거리가 사라지고 업종이 다변화되고 있다. 대구역에서 대구백화점 앞 광장을 거쳐 남북으로 이어지는 동성로는 대형 편집샵과 패션, 스포츠 직영매장, SPA 브랜드 등이 중심거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 메인거리는 높은 임대료와 인권비를 감당하지 못한 대리점은 없어지고 대부분 직영점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직영점들은 안테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덕소방서에서 하나은행이 이어지는 동서쪽(동성로 5길)은 1층이 스트리트 브랜드나 편집샵 매장이고 2층은 주로 식음료 매장이 들어섰다. 이 같은 변화가 10대에서부터 2030의 젊은 세대가 모이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마진율이 낮은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메인거리를 벗어나 임대료가 조금 더 싼 거리에 입점하게 됐다.
동성로1길에 위치한 핫티 매장은 직영점으로 대표적 안테나 매장이다. 핫티는 작년 슈마커가 프리미엄 매장으로 바꿔 차별화했다. 젊은층을 겨냥한 가장 핫한 스포츠 패션 트렌드가 반영된 아이템을 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성로가 식음매장(70%)이 많고 의류 매장이 30% 정도였던 30년 전 최고 호황을 누리던 시절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스트리트 브랜드와 편집샵이 강세인 동성로 5길이 가장 큰 변화의 중심에 있다. 원더플레이스, 피그먼트, 어라운드101, BPLS 등이 성업 중이다. 이들 매장들은 자체 제작과 편집샵 형태의 VMD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텐티티를 보여주고 있다. 신상품이 자주 들어오면서 회전율이 높아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분석이다.
어라운드101은 의류의 80% 정도가 자체 생산되고 모던하고 베이직한 스타일로 2030세대가 많이 찾는 매장이다. 매장에는 각각의 코너마다 청바지, 모자, 의류 등 VMD가 따로 돼 있어 시선이 머물렀다. 이순연 동성로점 어라운드101 매니저는 “고객들은 옷을 비롯해 신발, 액세서리까지 풀 세트로 사가는 경우가 많다. 옷의 칼라감이 좋고 퀄리티가 높아 주로 목적 구매 손님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작년 9월 문을 연 BPLS는 10대부터 20대중후반을 타켓층으로 한 남성복 스트리트 브랜드 매장이다. 이 매장에는 남성의류를 비롯한 신발, 모자 등을 볼 수 있다. 일부 옷은 자체 생산하고 있고 회원만 10만명이다. 대구 토박이가 연 매장으로 광주, 포항 등에 직영점이 있다. 동성로5길 1층은 편집샵 및 스트리트 매장이, 2층은 커피숍이나 음식점이 있어 상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디스퀘어몰 나우디엔씨 전봉규 대표 핫한 몰링공간으로 중심 상권 도약
동성로에서는 최근 먹고 입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핫한 디스퀘어몰이 각광받고 있다. 작년 12월 문을 연 디스퀘어몰은 백화점 빼고는 동성로에서 땅면적(2375㎡)이 제일 넓다. 대구 동성로 최초의 복합 쇼핑몰이며 유럽풍 테라스형 상가다. 지하 1층 클럽, 4층 휘트니스 센터, 5층 락볼링장 등 총 64개 매장이 들어섰다. 1층은 볼거리와 먹거리 구역이다. 음식점과 마론제이, 마그네타, 앱솔브, 로맨틱슬로우 등 패션 매장이 키매장 역할을 하고 있다. 디스퀘어몰에서 고객은 원스톱 쇼핑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클럽을 다니는 손님이 운동을 하고 운동하는 손님은 볼링장을 이용하면서 서로 고객이 흡수되는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층이 연계가 돼 고객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되면서 매장들은 상호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상가개발전문회사인 나우디엔씨 전봉규 대표는 “근린생활시설이 많고 체험형 공간으로 동성로의 중심 상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건축주인 김성태 인터씨티산업개발 회장과 문화를 파는 몰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디스퀘어몰은 앞으로 365일 무료 공연이 펼쳐지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중에 디스퀘어몰을 찾는 유동인구가 2만여명, 주말에는 5만여명이 다닌다. 인근에 스트리트 브랜드 매장, 클럽거리, 소주골목 등이 있어 유입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