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전순옥 의원 빠진 ‘한국패션산업그린포럼’ 어디로?
[한섬칼럼] 전순옥 의원 빠진 ‘한국패션산업그린포럼’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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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년간 우리나라 정치를 이끌어갈 동량을 뽑는 제20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과 제2 야당의 선전 및 제3 당의 약진이라는 총선 성적표를 두고 각 당은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해석하기에 바쁘다.올해 총선은 의원직에 목숨 건 현역 및 정치 지망생들의 이합집산과 당리당략에 따른 불합리한 공천사태, 야권의 분열 양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회 지도층에 대한 환멸로 귀결됐다. 그리고 이는 곧 정치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반면 이번 총선을 바라보는 기자의 시각은 좀 달랐다. 국회의원 개개인의 관심과 역량이 우리 섬유패션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 없는 처지가 아닌가.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총선은 처음부터 맥이 빠진 선거였다. 서울만 놓고 보자면 각 당의 공천 결과 친(親)섬유인이라고 부를만한 중요 인사는 대부분 배제됐고 국내 섬유패션산업에 헌신할 의지를 가진 동량을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제19대 국회에서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며 국내 패션봉제 산업 발전에 기여했던 전순옥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해 출마길이 아예 막혔다. 전 의원은 국회 입성 후 국회 연구 단체인 ‘한국패션산업그린포럼’을 만들어 국내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국회 차원의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각종 정부 사업을 이끌어내는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 의원은 서울 또는 대구의 지역구 출마까지 고려했으나 3월 공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비례대표로 방향을 선회, 공천위와 마지막까지 힘겨루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하며 ‘봉제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설립하는데 힘을 보탠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당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 전 수석은 장관 당시 동대문 봉제 공장을 돌며 사회 소외계층 및 경력단절 여성의 자립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친섬유인으로 분류된다.이쯤 되면 한국패션산업그린포럼 소속 의원들의 동향이 궁금해 질만하다. 이 포럼은 정세균·전순옥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정호준 의원은 책임연구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영선, 심상정, 안규백 의원 등이 회원이다.

관심 집중된 제20대 총선 성적표
서울지역, 친(親)섬유파 의원 고사(枯死)
대구·경기북부 등 섬유산지는 현상 유지
“현안에 밝아 중요 사업 추진 문제 없어”
국회내 우호적 섬유패션 인맥 조성 필요


이 중 섬유패션 관련 행사에서 자주 얼굴을 봐 오던 전순옥·정호준 의원은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전 의원의 강력한 후원자로 뜻을 맞추며 입법 활동을 지원했던 정세균 의원 정도가 그나마 낮이 익지만 그에게 전 의원 같은 친섬유인으로서의 활동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포럼 활동을 주도하고 이끈 전순옥 의원의 부재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 의원이 없는 상태에서 ‘동대문 상생협력 발전 방안 연구’ ‘서울패션 디자인 플랫폼 구축’ 강북패션벨트조성’ 같은 중요 의제들을 다룰 동력이 남아 있을지 의문이다.

국내 대표 섬유산지인 대구쪽은 어떨까. 업계에 따르면 대구석구 당선자인 새누리당 소속 김상훈 의원과 대구북구을 무소속 홍의락 의원 정도가 손에 꼽힌다.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김 의원은 섬유패션 관련 단체나 기관에서 행사를 하면 거의 빠짐 없이 참석하며 업계에 두루 발이 넓다. 이번 총선에서 서대구공단 및 염색공단의 친환경 현대화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홍 의원 역시 김 의원만큼은 아니지만 섬유산업 발전에 관심을 보여온 만큼 업계 입장을 대변하는데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 받는 경기북부 지역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포천시가평군 당선자인 김영우 의원(새누리당)과 양주시 정성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각각 3선,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김 의원은 경기도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K-디자인빌리지 사업을 의욕적으로 유치해 지역 신망이 높다. 경기 섬유패션 단체 관계자는 “2명 모두 지역 섬유패션산업 현안에 밝아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친섬유파 의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총선이 끝났다. 의외와 이변이 속출했지만 어쨌든 나라는 굴러가고 정치는 작동하게 돼 있다. 아쉽고 부족한 점은 있지만 이들에게 앞으로 4년의 미래를 맡길 수 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매년 열리는 신년인사회, 섬유패션업계 CEO 포럼, 섬유의 날 등 큼지막한 업계 행사에 어떤 의원들이 얼굴을 내비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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