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기조 지속과 인구·소비절벽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냉랭한 소비심리는 패션계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전 산업을 불문하고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사회 전반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측할 수 없는 기상 악화와 조선해운업의 침체, 브렉시트 등 국내외 다양한 요인으로 패션시장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소비심리를 움직였던 ‘가성비’의 화두로 부상했던 SPA와 온라인, 스트리트 브랜드들도 성숙기를 맞아 성장세가 주춤하다. 쉬지 않고 질주 할 것 같았던 아웃도어는 거짓말처럼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낙심만 할 것인가. 패션시장 전체 40조 원의 규모가 유지되는 이상 또 다른 수혜자와 승자는 치열하게 가려질 것이다. 오늘의 1등이 내일의 1등이 아니듯.
새 시대를 맞아 뉴 비전을 위한 최적화된 전략을 짜야 할 때다. 패션과 기능의 차별화 등 매력적 요소와 마케팅을 더해 활력을 불어넣어 기대치를 높여 본다. 매스밸류에 대한 브랜드별 전략 강화에 따라 기능성과 패션성을 더한 제품들 출시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확고한 아이덴티티’와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감도 높은 상품력’으로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몬테밀라노’는 화려한 프린트와 독특한 컬러감으로 엄마들을 위한 패스트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백화점 유통에서 확장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활발한 진출로 시장 점유 확대에 전력한다. ‘아나카프리디누오보’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최근 여성들의 소구력 높은 새로운 착장을 선보여 성공적인 부활로 시장 물꼬를 텄다. 25년의 헤리티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모던 페미닌’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고 시장 입지를 굳힌다. ‘코인코즈’는 새 둥지에서 적응기간을 거친 만큼 재충전을 통해 시장 공략의 자신감을 확보했다.
‘에이글’은 기존 아웃도어 스타일에서 탈피한 프렌치 감성을 수혈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났다. 상품 차별화를 통해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인다. ‘캘러웨이 어패럴’은 리얼 골퍼를 위한 골프웨어로 본질에 충실한 브랜드로 고급감과 디자인력을 내세운다.
유아복 ‘모이몰른’은 국내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감성의 유니크한 디자인과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엄마들의 막강한 지지를 얻었다. 다채널 유통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 높이기에 주력한다.
아이웨어 ‘베디베로’는 국내에서 디자인하고 생산은 90% 이상 이탈리아에서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대가 강점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장수 제화 브랜드 ‘탠디’는 흔들림 없는 탄탄한 제품력과 동시대적인 트렌드를 반영해 꾸준한 시장 파이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SNS를 통한 활발한 마케팅과 영고객 소통을 통해 소비자 저변확대를 도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