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찾은 요우커, 화장품 매장 북적
[서울] 서울 명동 거리 곳곳에 코리아세일페스타 플래카드가 쳐져 있다. 각 브랜드마다 소비 특수를 노리는 세일행사가 한창이다. 중국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많다. 지난 9월29일~10월3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요우커 매출은 전년대비 38% 신장했다.
명동 매장 관계자는 “백화점은 호황을 누렸는지 모르겠지만 패션 관련 신발이나 의류부문은 신장 폭이 미비하다. 화장품 가게에 손님이 몰리고 있다. 실질적 외국인 한 명당 구매 단가는 낮아졌다”고 말했다.명동 상권에는 여전히 K한류를 위한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이 줄을 잇는다. 21일 원더플레이스가 전개하는 편집 셀렉트샵 ‘원더플레이스’를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원더플레이스는 지상1~3층 규모로 들어선다. 지난 9월 30일 에잇세컨즈 명동 2호점이 문을 열고 지드래곤과 함께 협업한 2차 콜라보 제품을 공개했다. 젊은 소비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홍대상권에는 SPA, 신발 편집샵에 이어 캐릭터 편집샵이 각축을 펼친다. 롯데백화점 엘큐브 홍대점 1층 라인프렌즈 매장이 지난 3월 오픈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11월 카카오프렌즈가 강남역 플래그십스토어에 이어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홍대에 열 계획이다.
안산패션타운 페스티벌 회복 기대
[경기] 스포츠, 캐주얼, 여성, 남성의류등 120여 브랜드가 밀집한 안산한대 패션타운은 코리아세일페스타 특수가 거의 없다. 각 브랜드별 할인 행사를 제외하고 별도로 패션타운 할인행사는 없다. 지난 9월보다는 가을겨울 시즌이 한창인 10월 경기는 조금 나은 편이다.
한 점주는 “인근 백화점과 내수경기 탓으로 매출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점점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곳 안산에서는 오는 28일~11월6일까지 지역 발전을 위한 안산패션타운 페스티벌 행사가 열린다. 판교역 인근 알파돔시티는 코리아세일 페스타 참여는 없지만 자체 프리마켓(9월24~25일)과 라스트리트 할로윈데이(10월29~30일) 등 행사로 소비자 참여를 높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방문 고객이 자연스럽게 알파돔시티의 라스트리트까지 유입되면서 고객층이 늘고 있다.
간절기 판매 기대
[충청] 당진은 인근에 백화점이나 큰 유통 영향이 없는 곳으로 그나마 구 상권이 여전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가까운 서산, 예산, 태안까지 흡수할 수 있는 로드 상권으로 최근 지역축제를 특성화하고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이곳도 번듯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다소 규모가 있는 신축 건물들이 함께 세워지고 상권은 집객 도모를 위한 활기를 다시금 찾고 있다. 구 상권 모습을 갖춘 당진 터미널이 인근 유동인구들을 대상으로 신구의 조화를 이루며 파이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상권이다. 여전히 냉랭한 소비심리가 최고 변수로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10월 들어서면서 트렌치, 가디건, 바람막이 등 간절기를 보낼 수 있는 중의류들이 손을 타면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산 10만, 태안 8만 명 등 중소 도시의 특성을 살려 주요 수요층이 주말에 집중되기 보다는 평일과 고른 매출로 고정적인 파이를 유지하고 있다.
유동인구보다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리아세일페스타나 백화점 이벤트성 할인 프로모션 등에는 큰 요동 없이 차분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점주들은 찬바람이 불어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아우터 판매 활기 시점을 기대하고 있다.
추석 이후 좋았으나 다시 주춤
[강원] 지난달 추석특수를 다소 만끽했으나 10월 첫주 연휴에는 다시 가라앉은 분위기다. 날씨가 기대이상으로 따라 주지 않아 간절기 아이템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는 반응이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아우터 판매가 늘어나는 데 최근 날씨 탓에 쉽지 않은 모양새다.
원주상권은 주말연휴를 끼고 판매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간절기 아이템이 전혀 손을 타지 않아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그나마 주말에 맨투맨 티셔츠가 반응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원주 대로변에 ‘르꼬끄 스포르티브’ 매장은 아직까지 공실로 비어있는 상태로 신규 입점에 대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권 내 매장 매니저는 “캐주얼 브랜드는 추석이 끝나고 간절기 아이템이 잘 팔려야하는 데 예상외로 더운 날씨에 고전하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변화 없이 고요하고 조용한 상태다. 어서 기온이 좀 떨어져야 장사할 맛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속초 상권도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아웃도어 의류나 중앙시장을 끼고 있는 어덜트 매장에만 다소 손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 유천 상권도 인지도 높은 아웃도어 매장과 골프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태풍 피해 영향 타격
[경상] 지진과 태풍영향이 가장 컸던 경상권에는 시름이 깊었다. 추석을 보내고 이어진 연휴에는 삼삼오오 구매를 위한 발걸음이 많았지만 전국을 강타한 지진 소식에 다시 우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경주에 있는 ‘디스커버리’매장이 역대급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매장 전면 파사드와 전면 유리가 파손되면서 약 1000만 원 가량의 복구 비용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지역도 태화강 범람으로 인근 일대가 초토화 돼 인근 상가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 광복동은 유동인구는 다소 늘어났지만 예전처럼 큰 구매로 연결되진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14일 ‘챔피온’공식 2호점이 문을 열고 손님 맞이에 한창이다. 챔피온 광복점은 압구정 본점에 이은 2번째 단독 매장. 모자와 가방 등 라인이 많이 선보였다. 광복동 상권 관계자는 “추석 이후 날씨가 좋아서 유동인구는 많이 늘어났지만 먹자골목이나 커피전문점으로 고객이 몰리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지진 소식 이후에는 그나마 나오는 매출도 끊기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반면 최근 골프 웨어 인기에 따라 녹산 나들목 상권에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드앵글을 비롯해 JDX멀티스포츠웨어가 고매출을 기록했다. 진주 상권은 워낙 오랜 침체기를 보이는 가운데 롯데몰 오픈 이후 다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냉랭한 소비 경기…간절기 판매난
[전라] 10월 들어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며 완연한 가을 분위기지만 냉랭한 소비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9월에 비해서는 바람막이, 단품 이너에 대한 수요가 일고 있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소비 경기 침체는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상권 점주들은 특별한 악재보다 패션소비 자체에 대한 호재가 없다는데 입을 모았다. 높아가는 세금과 이어지고 있는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이슈, 아웃도어의 하강 국면으로 인한 무리한 행사 등이 신상품 수요에 대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익산에서 1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평일 매출이 많게는 반 토막이 난 매장들이 많다. 피스 수가 더 많이 나갔다 하더라도 객단가는 현저히 줄었다. 이렇다 보니 정상매장에는 점점 상설 물량이 많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재고 폭탄으로 여름부터 이어진 아우터 파격 할인 행사 등도 상권 분위기를 망치는 주범이다”고 말했다. 과거 대물량을 메리트로 운영하던 볼륨 브랜드들도 재고 부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소극적인 물량 운용이 많아졌다. 또한 상권 근거리 아울렛 출점이 많아지면서 이마저도 물량이 쪼개져 매장 단위당 매출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익산 상권은 부여 롯데 아울렛에 이어 최근 군산 롯데 아울렛 출점이 결정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9월은 새 둥지를 트기 위한 입퇴점이 활발한 시기이지만 올해는 상권 변화가 미미할 만큼 새롭게 연 매장도 없어 한산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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