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기 침체로 국내에서도 저성장으로 인한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랜드 변화, 온라인 시장 확장 등으로 품질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품질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련된 소비자들은 다양한 감각이 결합된 상품과 서비스에 관심을 보인다. 패션시장은 가성비가 경쟁력이 된지 오래다. 업체들은 이종업종 기업과도 경쟁하는 시대다.
토종 브랜드가 소비자 니즈에 대한 역발상과 재발견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새로운 카테고리 형성하거나 실험과 모험적 횡보로 국내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젠틀몬스터’는 파격적이고 모험적인 체험 공간을 재해석해 소비자를 모은다. ‘핫티’는 저가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집샵에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을 공급해 시장을 선점한다. ‘불루마운틴’은 우븐 슈즈라는 새로운 틈새 시장을 파고들어 한 카테고리를 형성했다. 이 브랜드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아이템은 아니지만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 소비자 니즈를 관찰해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편집자주>
■ 블루마운틴
우븐슈즈 카테고리 형성 패션성 더한 가성비 제품 블루마운틴은 달라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우븐슈즈가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블루마운틴의 우븐 슈즈가 블루오션 아이템이 됐다. 우븐 슈즈는 20년 전에도 있었지만 일부 매니아층이 소비하는 제품이었다. 요즘은 가벼운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이든 계곡이든 어디든 신을 수 있어 여름철에 많이 찾는 아이템이다.
공기현 블루마운틴 대표는 “우븐 슈즈는 완벽한 기능성, 완벽한 조깅화는 아니지만 SPA처럼 가볍게 어디서나 신을 수 있지만 패션성이 뛰어난 가성비 높은 신발이다”고 강조했다. 블루마운틴는 올해 51만족의 우븐슈즈를 판매했다. 단일 제품으로 연 50만족이 넘는 경우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힘든 일이다. 내년 70만족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공 대표는 “우븐 슈즈의 원조는 아니지만 편집샵 상품군 중 우븐슈즈 카테고리가 생겼다. 우븐 시장의 리더로서 가성비 높은 신발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루마운틴은 잘 팔리는 제품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매년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이 업그레이드됐다. 그는 여름 내내 우븐 슈즈를 신으면서 ‘나와 가족이 신을 수 있는 것’을 만들자는 신념이 생겼다. 블루마운틴은 1020세대를 타겟으로 시작했지만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브랜드가 됐다.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기면 업계 시장이 확대됐다.
블루마운틴 우븐 슈즈는 1020대를 타겟으로 해 패션성을 높인 가성비 신발이다. 통기성이 좋고 가벼운 데다가 물에 젖어도 건조가 빠르다고 날씨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성별, 연령별, 장소에 제한이 없이 편하게 신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발 뒤꿈치에는 소가죽을 써 통기성과 땀 흡수율을 높였다. 신발 밑창은 부드러운 고무를 이용, 아웃솔에 배치해 미끄럼을 방지해 착용감을 높였다. 블루마운틴은 내년 국내외에서 공격적 횡보를 이어간다. 올해 처음 선보인 FW 제품을 늘려 단독매장인 플래그십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에 진출하고 이마트에는 100여 매장에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미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5만족 수주를 받은 상태다. 내년에는 600억원 매출 달성 목표와 함께 말레시아, 홍콩 등 동남아 진출과 중국 시장 확대에 나선다. 올해 국내 우븐시장을 넘어 해외 우븐시장에서 선점이 기대된다.
■젠틀몬스터
설렘과 새로움의 체험 공간 소비 가치 높이며 1000억 매출 스눕바이(대표 김한국)가 전개하는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패션 업계에서 선글라스라는 파격적인 공간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런칭 5년만인 올해 이미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패션니스타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해외시장까지 성장세는 이어가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에비뉴엘 포함 1~9월) 매출 순위에서 샤넬, 까르띠에 다음으로 매출이 높다.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과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고 재미있는 플래그십스토어 공간이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한다. 젠틀몬스터는 파격적 체험 공간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면서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젠틀몬스터 신나정 마케팅팀장은 “각 부서의 직원들은 PSSCS(Product Space Styling Culture redesign Servise )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세상과 사람들에게 설렘과 새로움을 주자’는 목표로 일한다”고 말한다. 젠틀몬스터는 30~40여종 시즌 제품을 내놓는다. 하이앤드, 패셔너블, 커머셜한 디자인 등 3단계가 출시된다. 2016SS 뉴욕패션위크 기간에 후드바이에어(hood by air), 톰브 컬렉션에서 선보인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하이앤드 제품으로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젠틀몬스터는 고객 구매형태를 바꿨다. 몇 년전만 해도 고객은 백화점에서 직원에게 써보고 싶은 선글라스를 요청했다. 지금은 고객이 자유롭게 제품을 써 볼 수 있다. 모든 아이웨어 업계가 이런 구매형태로 바뀌었다. 신 팀장은 “젠틀몬스터 디스플레이 방법이 제품 로스가 있어도 고객이 마음껏 써 볼 수 있는 매장으로 바뀌면서 업계에서 구매 형태를 바꾸는 일등 공신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상업공간이 주는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는 플래그십스토어는 브랜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젠틀몬스터는 국내외 각각의 스토어를 담은 9개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플래그십스토어는 다양한 아트디렉터 등과 함께 작업하고 대부분은 본사 공간팀과 비주얼 디렉딩팀 30여명이 직접 설치·기획하고 구성한다. 홍대 36 퀀텀프로젝트는 다양한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 예술적 시도를 통해 25일마다 새롭게 변화하는 공간을 선보였다.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를 공개하기 위해 리뉴얼에 들어갔다.신 팀장은 “우리는 사람들의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는 컨셉을 보여주고자 한다. 25일마다 홍대 퀀텀프로젝트를 36번 보여줬더니 소비자가 익숙해지는 것 같아 전체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틀몬스터 플래그십스토어는 진화한다. 1년이든 2년이든 식상해졌다고 생각하면 다시 리뉴얼 오픈한다. 오직 고객에게 셀렘과 새로움을 주기위해서다.플래그십스토어 스토리가 공유되기도 한다. 비밀스러운 이웃 이야기를 3부작으로 해 대구와 중국 베이징과 미국 LA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연결된다. 세탁소 컨셉으로 한 대구 플래그십스토어는 위작활동을 하고 사라진 이웃의 세 인물 중 데이빗 사카이 은신처로 꾸며졌다. 그가 운영했던 세탁소 뒤로 숨겨진 각각의 공간이 담겨있다. 그의 흔적과 존재를 연상케 하는 요소들이 연출됐다. 이러한 시크릿 이웃들의 유기성을 담은 공간테마는 북경, LA에도 이어진다.지난 7월에는 가로수길에 프로젝트 공간 BAT오픈했다. 이 곳은 제품이 없는 공간이다. 주기적으로 일상적 컨텐츠를 재해석해 새로운 문화를 보여준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커피 인 더 팜(COFFEE IN THE FARM)’을 테마로 해 바닥에 흙을 깔았고 옥수수를 키우는 등 농장 속 카페를 선보였다. 지난 25일에는 두 번째 테마 ‘만화는 제9의 예술이다’는 주제로 코믹 북 더 레더(COMIC BOOK, THE RED)를 보여준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2000~3000여권 만화책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젠틀몬스터는 국내에 백화점, 면세점 등 30여개 매장이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 2월 홍대 인근에 사옥을 지어 이전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활동이 주목된다. 지난 5월 북경, 9월 상하이에 연이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후 초반 월평균 15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젠틀몬스터의 괴물같은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핫티
진화된 제 3형태 편집샵 SOT시스템 고객 체험 스포츠 멀티 플렉스 스토어 ‘핫티’가 카테고리로 제품을 선보이며 제3 형태의 편집샵으로 진화하고 있다. 토종 신발 편집샵 핫티는 작년 2월 명동에 핫티1호점으로 오픈하면서 최근 14개 매장을 했다. 지난 25일에는 핫티 명동 2호점을 열고 매장 안에 스마트 오더 트레킹(SOT)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는 12월5일에는 온라인 직영몰을 그랜드 오픈한다. 앞으로 슈즈를 위한 커뮤니티와 차별화된 멀티 슈즈샵으로서 가치있는 쇼핑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연 핫티 강남점은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오더 트래킹 시스템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스마트 오더 트레킹((SOT, Smart Order Tracking) 시스템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PDA로 확인하고 물류 창고에서 제품이 자동화된 트레일러를 통해 카운터로 전달된다. 이 모든 과정은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고객이 확인 할 수 있다. 상품은 5초 안에 받아볼 수 있다. 핫티 관계자는 “강남점은 월 평균 6~7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FW 물량이 모자랄 정도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이랜드그룹이 폴더를 신규 런칭하면서 슈스파, 온더스팟 등 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신발을 선보이는 경쟁자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신발복합편집샵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중 핫티가 프리미엄 상품으로 차별화하고 고객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SOT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진화의 중심에 서 있다.
강남점과 홍대점 핫티는 영피플의 취향을 저격하며 재미와 트렌디한 상품 및 차별화된 MD를 함께 선보이며 고객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졌다. 특히 SOT시스템은 매장, 물류, 고객간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디지털 핫 라인으로 연결하고 서비스 시간까지 대폭 줄여 고객 만족도가 높다.
핫티 매니저는 “제품을 찾는 시간은 줄어들어 고객 응대 시간이 길어진다. 그것은 곧 매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핫티(HOT-T)는 핫(HOT)+트렌드(TREND)의 합성어로 브랜드명 그대로 최신 트렌드가 담겨있는 국내 최초 멀티 스포츠 플렉스 스토어다. 핫티는 일반적인 브랜드 제품 진열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카테고리 판매’전략을 펼쳐 소비자 컨셉에 따라 맞춤형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매장 디스플레이 등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