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충되는 개념, 조화롭게 엮어 새로운 가치 추구
감선주 디자이너의 ‘더캄’은 절제된 감성, 세련미를 담고 있다. 결코 ‘난해함’으로 독창성을 부르짖지 않는다. 몸을 구속하지 않으면서 여유롭게, 그러나 동선에 따라 우아하고 여성스런 실루엣을 드러나게 하는 감선주의 컬렉션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숨 쉬기 벅찰 만큼 빠른 템포로 변화해 가는 세상속에서 감선주 디자이너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되 ‘자신만의 이야기와 가치’를 말하고 있다.
이번 2017F/W 컬렉션은 감선주 디자이너가 광저우패션위크에 참가해 선보인 의상들이다. 감선주 디자이너에게는 중국이 따라잡을 수 없는 특화된 DNA가 있다. 자신만의 패션을 만들어가는 의지와 지구력, 그 과정을 통해 날마다 업그레이드되고 빛을 발산한다.
감선주 디자이너는 “낡고 누르스름한 흑백사진을 뒤적이며 사진 속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며 이번 컬렉션의 영감을 전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경이로움과 두려움으로 뒤섞이고 어떤 입장을 취해야 더 나은 세상이 올지 알 수없고, 이념들이 뒤섞여 어지러운 시기. 감선주 디자이너는 이러한 사회상속에서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많은 이들을 위로 하고자 했을까?
이번 컬렉션은 정돈된 속에서도 ‘따뜻한 배려’가 숨어있다. 흑백사진 속 여주인공처럼 각기 다른 톤의 회색빛깔은 조용한 가운데 목소리를 담고 있다. 비대칭의 딥그레이자켓, 큰 주름의 스커트, 밝은 회색의 셔츠 원피스는 절제한 듯하지만 세미 아방가르드한 디테일을 담고 있다.
누렇게 바랜 사진 속 레이스 원피스를 입은 단아한 여주인공처럼 스킨컬러의 원피스는 향수를 자극하지만 언발란스한 재단과 쉬폰의 어우러짐으로 패셔니스타들의 눈길을 고정시켜 놓는다. 빛바랜듯한 금장단추의 표현이나 숲속 그림자놀이를 연상케하는 원피스의 프린트 등은 숨겨놓은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요즘 이 시대도 또한 그 때와 같다”로 결론 내리는 감선주 디자이너는 급변하는 시대에도 변치않는 감선주 만의 색깔로 ‘더캄’의 가치를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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