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새해벽두부터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에도 여성복 업계에는 끊임없는 매각설과 브랜드 중단설이 여전했다. 낮은 영업이익율과 적자구조가 심화되면서 건재했던 여성 전문 패션업체들이 위기에 몰렸다. 투자 전문 회사인 JP어드바이저 등 3개사 컨소시엄에 4년 전 매각된 여성복 전문 기업 데코앤이는 적자구조가 더욱 커지면서 다시금 매각됐다.
몇 년간 부진에 시달렸던 성창인터패션은 최근 대표 여성복 ‘앤클라인’을 100억 원 가량에 매각했다. 올 상반기 백화점 MD를 앞두고 여성패션 전문 기업의 오래된 브랜드가 중단을 확정했고, 신규는 전무해 벌써부터 50여개 이상의 매장 공백을 어떻게 메꿔야 할지 유통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업계 큰 화두로 이름이 회자된 온라인 선두브랜드의 매각설도 지속적으로 들리고 있다. 패션 유통 환경의 변화는 최근 몇 년간 디지털 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유통과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유통 산업의 판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비가역적으로 바꾸며 새로운 경영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커다란 도전을 겪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파괴적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루는 기업은 패션 시장에서도 그 간의 히스토리와 업적에 상관없이 성장이 매우 두드러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새로운 환경에서 패션 경영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대세에 합류하지 못한 기업은 산업 여하를 불문하고 잇달아 규모를 줄이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매출 기반이 더 좁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도태 기업 출현은 올해도 활발할 전망이다. 디지털 환경에 살아남은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오프라인 유통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입지’는 무의미해지고 그 이상으로 ‘컨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시장, 지금에라도 바로 알고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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