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복 전문 ‘즐라트니’는 역사와 스토리를 담고 있다. ‘즐라트니’는 여성복 ‘포라리’를 전개하고 있는 이병렬 대표의 2세 이민아 실장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대표를 맡아 맞춤복 전문 샵이면서 패션문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양복점을 시작으로 ‘마담포라’를 창립, 고급 부인복의 대중화시대를 열어온 이병렬 대표의 부모님 이길선, 이철우 회장의 패션철학과 뜻을 이어 이민아 실장까지 3대가 한 길을 걷는다.
‘즐라트니’는 현재 강남구 논현동 포라리 사옥의 2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남성복 맞춤과 토탈 스타일링, VIP고객들의 문화 모임과 소통공간으로 운영중이다. 3월부터는 남성복에 이어 여성복도 전개할 예정이며 연내 중국에도 ‘즐라트니’를 통한 패션문화를 전수한다. 이병렬 대표와 이민아 실장 부녀가 호흡을 맞춰 새로운 패션문화를 열어가는 ‘즐라트니’에서 세대가 공감하는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편집자 주> /이영희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조동석 기자 [email protected]
‘즐라트니(zlatni)’는 이병렬 대표와 이민아 실장에게 사업이나 브랜드 이상의 의미와 사명감을 갖게 한다. 이 대표의 선친 이길선 회장이 1952년부터 1968년도 까지 양복점을 운영했고 그 추억은 오늘날 남성복 맞춤매장 ‘즐라트니’를 탄생하게 한 배경이 됐다. ‘즐라트니’는 사업계획 수립이후 한국에서 런칭하기 이전에 중국에서 먼저 테스트를 했고 준비기간을 포함해 현재까지 6년의 시간이 소요됐다.오랜 세월 여성복을 전개해 오면서 언젠가는 이길선 회장처럼 남성복 사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은 늘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고 한다. 3대에 이르러 2세 경영을 통해 마침내 남성복과 여성복을 모두를 아우르게 되니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느낌이 든단다.‘즐라트니’는 크로아티아에 있는 신비의 섬에서 브랜드 네임을 따왔다. 파도와 바람에 따라 섬의 모양이 조금씩 달라지는 특징이 있어 젊은이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동경의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와같이 시대적 흐름과 고객마인드에 따라 자세를 낮춰 유연하게 변화하며 니즈를 충족시켜주는데 최선을 다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즐라트니는 수트와 자켓 등 메인제품들을 맞춤하고 있으며 컬러풀한 팬츠와 셔츠 등 인기아이템은 미리 제작, 충분한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자연스런 스타일링을 해 주고 있다. 독특한 텍스쳐의 셔츠 원단이나 넥타이,구두, 액세서리 등 각종 소품들은 외부에서 셀렉트 해서 토탈 편집샵을 완성했다. 3월부터는 여성복 맞춤도 시작한다. 맞춤과 더불어 블라우스나 티셔츠, 스커트, 바지 등 기성복도 함께 코디해 매장에서 다양한 연출과 판매도 가능하도록 한다.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한 유학파 이민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시장이 너무 숨가쁘게 변화하고 있지만 ‘진정한 가치’는 변치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옷을 만들고 판다는 차원을 넘어서 입는 분들에게 기쁨과 가치를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기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며 야무지게 소신을 밝혔다.
이 실장은 “우연히 서울에도 사투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90년대 자료를 찾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보수적인 시대였지만 사람들의 옷이 너무나 다양하고 개성이 넘치고 색도 화려했거든요”라며 “배꼽티를 입은 여성은 인터뷰를 하면서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고 말한다. 이어 “저는 상업성과 속도만 추종하는 요즘시대에서 ‘즐라트니’를 통해 스피드를 늦추고 싶어요”라며 추구하는 바를 밝혔다. 이민아 실장은 ‘즐라트니’의 소품 하나하나를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하는 공방규모의 장인들을 찾아 구성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양말은 전문가이자 사장인 젊은이가 자부심을 갖고 철저한 차별화를 추구하는 곳에서, 넥타이는 이탈리아의 다락방에서 부부가 빈티지 원단에 자수를 일일이 놓아 제작하는 희소성을 가진 제품을 사들이는 것이다. “소공인들, 예를 들면 대를 이어 특정 아이템을 생산해 오면서 맥락이 끊어지지 않게 히스토리를 만드는 전문가들의 제품들로 즐라트니 매장을 채우는 겁니다. 보는 즐거움과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것이고 이를 원칙으로 합니다”고 MD방향의 차별성을 어필했다.최근 외국 마켓에서는 SPA시대에 싫증을 느껴 ‘나만의 것’에 열중하며 리미티드 에디션에 열광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즐라트니는 이러한 소비심리를 적극 파악해 고정고객확보의 키워드로 삼을 예정이다.‘즐라트니’는 서울을 비롯 광역시까지 국내에 총 5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연내 중국 대도시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작업 중에 있다. 중국에서는 고가격대로 VIP를 상대하는 고급 패션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생각이다.
현재 여성복 포라리 브랜드로 중국 유명백화점에 15개 매장을 운영중인 이병렬 대표는 “중국은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마켓이 아니고 충분한 시장조사와 철저한 차별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포라리는 7년이상의 시장조사를 거쳐 8년차에 진출했고 그로부터 11년 동안을 지속적인 성장과 자리매김을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무리한 확장은 지양하고 있으며 심도있는 질적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즐라트니의 중국진출을 위해 이미 인테리어 매뉴얼까지 완성해 둔 상태다. 이병렬 대표는 “이미 중국은 IT와 맞춤복을 접목해 세계적 브랜드와 연계해 비즈니스를 하는 단계인 만큼 대충해서는 안됩니다. 좋은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최근 상담중에 있습니다”고 진행방향을 언급했다.본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에 있어 이병렬 대표는 이민아 실장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월 2회 이상, 즐라트니 매장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소모임이나 파티가 열리고 있다. 칵테일 바를 갖추고 있는 이 매장에서 소통의 장이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즐라트니에 시선이 가고 고정고객층이 구축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옷을 맞춤하고 웨딩촬영까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민아 실장은 “즐라트니는 패션을 중심으로 사람들에게 문화적인 소통 공간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결 같을 것”이라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