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핸드백 및 명품 패션액세서리 브랜드인 ‘헨리 벤델(Henri Bendel)’은 작년 298불 짜리 컨버터블 캔버스 백팩으로 큰 재미를 봤다. 이 제품은 스트랩을 조정하면 백팩, 크로스바디백, 토트백 등 3가지로 쓸 수 있어 실용성을 인정받으며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등극했다. #2 이방카 트럼프가 갖고 다녀 화제를 모은 ‘로에베(LOEWE)’의 해먹백(Hammock Medium Bag)은 2590불의 고가에도 불고하고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급속하게 변화하는 소비가치
미국 패션 액세서리 시장에 다기능·다목적 트렌드 열풍이 불고 있다. 배경에는 소비 가치가 변하고 일상 및 여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의 변화와 ▲애슬레저의 급부상으로 스포츠와 여가의 경계를 허물어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은 “소비자들 취향이 소유와 소비에서 경험, 여행, 건강한 삶으로 옮겨가면서 패션액세서리 업체들도 변화 속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NPD에 따르면 19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패션 액세서리(핸드백, 여행용가방, 지갑 등) 품목은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럭셔리 및 기능성 제품은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백팩의 경우 다기능·다목적 스트랩을 단 제품은 작년 매출이 24%나 늘었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은 5% 증가에 그쳤다. 핸드백 역시 스트랩 여부에 따라 매출이 +10%~-10%까지 판매 격차가 벌어졌다.
■ 유명 브랜드간 협업에 환호
이런 트렌드는 패션액세서리에 그치지 않고 의류와 신발까지 확장되고 있다. 두드러지는 특징은 유명 브랜드간 협업이 보다 활발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작년에 출시된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슈프림(Supreme)의 콜라보 제품이다.
루이비통은 스케이트 보더 기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슈프림과 협업으로 남성 의류 및 패션 액세서리 콜렉션을 선보여 20~30대 소비층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로고 프린트된 반팔 티셔츠 485불, 후드티셔츠 935불 등 고가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매진됐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는 정가보다 3~4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양사간 콜라보레이션은 2017년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 협업 사례로 손꼽힌다.작년 10월 ‘반스(Cans)X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콜렉션’도 주목 받는 사례다. 이 콜렉션 의류와 신발은 100불 선으로 일반 반스 제품보다는 다소 가격이 높았지만 칼 라거펠트 보다는 훨씬 저렴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코트라(KOTRA)는 미국 의류 및 액세서리 시장에서 ‘럭셔리’ 키워드와 함께 기능성·활용성을 추구하는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프스타일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소비자들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NPD 역시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제품에 기능을 더하고 있고 이런 변화는 오늘날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검증됐다”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유명 연예인이나 디자이너, 대형 유통업체와 협업도 브랜드 및 제품을 홍보하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주요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 특성을 파악하고 이들이 원하는 기능을 패션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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