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어머니를 떠올리며 기억의 정원을 만들다
유년시절 어머니를 떠올리며 기억의 정원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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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C섬유박물관 30일까지 '궁상맞은 정원'展
"버리지 못한 이 빠진 국그릇, 접시, 찌그러진 양은 사발...낡아빠진 법랑 냄비, 심지어 화초조차 꽃집에서 사온 것들이 아닌 친구 집에서 새끼 쳐 온 것들부터 길가다 주워온 것들까지 그렇게 다양할 수가 없다. 왜 그랬는지, 그래야만 했는지, 이제 조금씩 이해가 되고 이해를 해보려고 한다. 그녀들의 정원, 그녀들의 화분은 초록의 식물을 벗어나 그 이상의 존재로 그녀들의 삶에 존재했으므로." (정민제 작가)

예전 어렸을 적 일상에 지치다가도 작은 화분의 화초를 가꾸며 환한 미소를 짓던 우리들의 외할머니, 이모, 엄마에 대한 정민제 작가의 단상이다. 패브릭과 바느질로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보여온 지역 여류작가 정민제가 이번에는 잡동사니 그릇, 접시를 화분 삼아 뜰을 꾸몄던 어머니들의 삶을 모티브로 '궁상(窮狀)맞은 정원'을 연다. 안 입는 옷 등 직물을 바느질해 입체 화분과 꽃을 만들어 이달 30일까지 DTC섬유박물관에서 선보인다.정민제는 이번 전시에서 대여섯 살 시절, 함께 간 시골 재래시장에서 가격을 깎는 어머니 모습을 부끄러워 했던 어렴풋한 기억을 끄집어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환하고 다채로운 색감이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어린 동심과 향수를 꿈꾸게 한다.DTC섬유박물관은 섬유예술을 보다 친근하게 즐기고 일상의 발견과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정민제는 영남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을 열고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래지던시에 참여해 오고 있다. '궁상맞은 정원'은 대구시 동구 이시아폴리스의 DTC섬유박물관 2층 로비에서 이달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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