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 2공장 모두 수직계열화 이뤄 가격·품질 경쟁력 월등 자동화 공정 도입해 미래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
-섬유의 날 금탑산업훈장 수훈을 축하 드린다.
“관련 기관에서 서훈을 건의해 결정됐다고 들었다. 생각도 못했는데 훈장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최근 팬코의 가파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미주 지역 의류 수출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한다. 일본은 다르다. 우리는 매년 3~4%씩 성장해 왔다. 지금까지 실적을 보니 올해는 33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최근 일본은 경기가 살아나 구직자 찾으러 한국까지 오고 있는데 정작 의류 수요는 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거나 기타 부가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그 보다는 중국에서 줄어든 생산 물량이 우리 베트남 공장으로 오는 것으로 본다. 중국은 폐수가 나오는 염색업종 같은 환경산업 규제가 심해졌다. 인건비가 올라 봉제공장도 가동하기 어렵다.”
-베트남은 제2 공장까지 투자가 완료돼 본격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낭 인근의 꽝남공장(PANKO TAMTHANG)은 베트남 최대의 단일 수직계열화 공장이다.
“편직에서 염색, 가공, 봉제까지 완벽한 버티컬 시스템을 구축한 12만평 규모의 대단위 공장이다. 단일 공장으로는 베트남에서 가장 크다. 투자가 완료되고 현재 60%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모든 생산공정이 한 곳에 모여 있다 보니 제품을 이리저리 옮길 필요 없어 비용과 시간이 절약되고 품질은 향상된다. 2002년 진출한 호치민 인근 8만평 규모의 빈증공장(PANKO VINA) 역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베트남이 봉제생산기지로서 수명이 앞으로 2~3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더 이상 오르는 인건비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베트남 인근 미얀마에서 아프리카 케냐까지 대안 생산기지를 찾으러 다녔다. 그러나 동남아 지역은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아프리카는 상이한 문화와 근로환경 때문에 방글라데시 같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에티오피아 케냐에도 직원을 보내 조사했는데 우리가 기대한 만큼 손재주가 디테일 하지 못하더라. 이중 미얀마는 2015년 진출해 현재 24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봉제공장 자동화는 여러 곳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현장에 실용화된 사례는 없어 보인다.
“봉제산업이 4차 산업혁명 수준에 버금가는 자동화를 이루기는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부분 자동화와 에너지 절감 시스템 구축은 충분히 가능한 혁신이다. 일본 엔지니어와 상의도 해 봤는데 부분 공정에 대한 자동화는 가능할 것으로 논의됐다. 우리 공장은 작년부터 2020년을 목표로 3년간 실행계획을 갖고 방법을 찾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한베친선협회(KOVIFA) 회장을 맡아 경제뿐만 아니라 민간외교관으로 활동의 폭도 크게 넓혀 왔다. 2013년에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친선훈장을 받았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사절단으로 동행했다. 팬코는 당초 올 하반기 계획했던 기업 공개 일정을 내년으로 늦췄다. 최 회장은 팬코 기업공개는 2016년 투자 받을 당시 투자자들과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사진=정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