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패션머티리얼, 원단부문만 남기고 사업 중단설
‘나일론·폴리’ 원료수급 및 완제품공급 줄여가는 중
“스판덱스 사업철수 당시와 판박이” 우려
한국 나일론 산업의 역사인 코오롱패션머티리얼(대표 최석순, 이하 코오롱FM)이 수년간 누적된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원사 사업 철수설이 나돌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코오롱FM은 현재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구조조정안을 검토 중인데 이중 나일론 및 폴리 등 원사부문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원단부문만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은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실제 단행이 될 경우 전후방 협력업체 생산과 최대 300여명으로 추산되는 사업부 및 공장 근로자 고용문제까지 겹쳐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FM은 2014년 67억원 적자를 낸데 이어 작년 상반기까지 총 누적 적자가 750여억원에 달한다. 2017년 한 해에만 448억원 적자를 냈고 이듬해인 2018년에는 악성 재고를 줄이는 한편 본격적인 정상화에 안간힘을 써 왔다.
‘나일론·폴리’ 원료수급 및 완제품공급 줄여가는 중
“스판덱스 사업철수 당시와 판박이” 우려
■나일론·폴리 원재료 공급 불안정
코오롱FM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원료 수급 및 원사 공급 단계에서 이미 사업 철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FM에 방사용 유제를 공급하는 ICEI우방(주) 관계자는 “(코오롱FM)이 내부적으로 공표를 안하고 있어 우리도 대기 중”이라며 “예년 또는 통상 수준과 비교해 (원료 공급이) 어떤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화섬메이커까지 흔들...불안한 협력사
코오롱FM에서 원사를 공급받는 경기북부의 A사 모 대표는 “현재 코오롱FM 원사 수급이 잘 안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발표는 없지만 이미 원사부문은 시장 철수가 확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협력사 대표는 “최저임금으로 회사 운영이 어려운 와중에 국내 굴지의 화섬메이커의 시장 철수설까지 떠돌아 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밝혔다.
■최대 300여명 일자리 잃을 수도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M의 원사부문 직간접 고용인원이 300여명에 달하는데 이들의 고용승계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조조정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부분도) 모두 검토 대상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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