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경영철학’ 바탕으로 산업 부흥기 이끌어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이 31일 오후 3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태광실업그룹은 “유족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러 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받지 않기로 했다”며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 장례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못함을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故 박회장은 지병인 폐암으로 서울삼성병원에서 꾸준히 치료에 전념했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돼 회복되지 못하고 향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45년 11월 밀양시 산골짜기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나 어려운 성장기를 보내고 자수성가로 태광실업그룹을 일궜다. 1971년 정일산업을 창업하고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했다.
평소 돈을 좇기 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신뢰의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국내 신발산업 부흥기를 이끌며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06년에는 정밀화학회사 휴켐스를 인수하고 신발을 넘어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태광실업그룹은 신발을 비롯 화학, 소재, 전력, 레저를 아우르는 15개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2019년 기준 3.8조원 매출에 임직원 10만여명 규모의 견실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인은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신념아래 1999년 재단법인 정산장학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장학사업, 사회복지, 의료, 문화, 스포츠사업 등 지금까지 600억원 넘는 비용을 지원해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정화씨와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씨,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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