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망성쇠 ‘희망·부흥’ 꿈꿔
골프 등산 등 야외스포츠 증가
이미 확장된 IT기술 배경
기성세대 ‘온라인 구매’ 늘어
비대면 확산 ‘재택근무 일상’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새롭게 익히는 기술도 늘었다. 기성세대는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인 구매를 시작했다. 마스크도 그렇다. 간단한 재료에 만들기도 어렵지 않은 이 제품이 개인위생의 첨병으로 떠올랐다. 손 씻는 습관, 식사와 대화 예절도 바꾸어 놓았다. 변화된 행동은 공동체의 문화가 되었다.
코로나19 이후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인류는 위기 때 마다 어떻게 변화하고 대응했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을 거치며 흥하거나 망하기도 했지만, 큰 변화를 통해 부흥했음을 밝혀내고 새로움을 꿈꿨다.
우리 섬유패션업계는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온라인 구매의존도에 대한 커다란 변화는 기업의 관심도를 더욱 고조시킨다.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고객들만 찾던 온라인 구매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확산이 커지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장년층은 젊은 층의 전유물처럼 여기던 온라인·비대면 경제활동이 생각보다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재택근무도 마찬가지다. 더 편해지고 더 많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간간히 해오던 집에서의 근무나 온라인 쇼핑이, 이제는 바이러스처럼 걷잡을 수 없이 확대 될 조짐이다. 기업 경영자들은 이런 직원과 소비자들을 어떻게 재조직해 생산성과 실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 안전한 세상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상당한 변화를 몰고 왔다.
전염병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지금은 빅 체인지를 할 때다. 사람들의 삶과 경제, 산업을 바꿔놓은 이면에는 전염병의 대유행이 있었다. 팬데믹(세계적 전염병)으로 발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시, 우리 사회를 크게 흔들어놓았다.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은 중세 봉건경제 붕괴·르네상스 촉발·교역과 상업 확대를, 16세기 중남미 원주민 대거 사망으로 촉발된 천연두는 흑인노예유입·플랜테이션 농업 확산·빈부격차·군부독재확산을, 세계대전과 스페인독감은 노동력 감소에 따른 자본집약 산업발전·미국 자동차 혁명과 여행을 만들어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미국의 경제패권 가속화 대량생산 소비시대를 열었다.
우리나라 IMF를 촉발한 1997,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는 중국 경제의 부상과 함께 경제 글로벌화를 태동시켰다. 2008~2009년 美 리먼 사태와 신종플루로 인한 금융위기는 대규모 경기부양과 함께 스마트 모바일 혁명을 가져왔다.
인터넷과 이메일을 이용하면서 온라인이 경제의 새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는 개인 창업 증가와 토요 근무제 폐지, 스마트 폰 활용 모바일 혁명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산업은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까.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의외로 잘 돌아간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정의 사무실화와 이를 둘러싼 IT 인프라의 개선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대규모 IT 인프라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시작된 언택트(비접촉) 경제의 영역 확장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재난 상황에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생활필수품과 재난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과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사생활로 치부되던 개인 동선과 건강 정보가 전염병 대응 과정에서 중요한 공적 자원이 되어서다.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 정보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지가 국가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다. 재택근무는 일상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와 기회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각계각층이 꼽은 17가지 변화를 게재하기도 해 주목받았다. 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는 디지털 경제 가속화, 온라인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유통산업, 골프와 등산과 같은 야외 스포츠 활동의 증가를 꼽았다.
여기에 더 위생적인 생활이 몸에 배고 유통사업의 온라인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또 디지털 경제의 사회적 수용이 늘어나고 중국이나 베트남에서의 과도한 생산 집중에서 분산정책을 고민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고 익힐 시간도 없다. 이미 불어 닥친 환경이 됐다.